그리운 것들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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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24회 작성일 19-05-17 08:51본문
그리운 것들의 행방/유상옥
이 나이에 그 길을 찾아가면
찔레꽃 가시처럼 뚜렸할까
저녁 연기에 눈 시린 뒷산 새소리 없어
앞들 논두룩에 그림자 더듬으며
어느 젖은 가슴을 두드려야 할까
눈을 감아도 침침한 나이에
길은 흐르는 물가에 쉬고
구름일까 바람일까
불러도 메아리 없는 숲들은
속삭임도 멀다
그림자라도 발을 잡는 황혼에
손끝 스치는 시간의
기록을 펼쳐본다
분명히 꽃들은 향기를 숨기지 못해
꽃잎을 펼치던 이야기가 있었고
들을수록 가슴 저민 이름들이
꽃잎처럼 지는
바람의 향수여
이 나이에 오랜 사연의 줄을
따라가면 너무 외로운 길일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오셔서 그리운 것들의 서정을 펼치셨습니다
잘 계시지요?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마을은 늘 그리운 곳이지요.
그러나 자주 이름을 불러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잘 계시지요?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절합니다..
기억에서 사라졌던 그리운 것들의 행방이 불현듯
안부를 물어옵니다
서정의 꽃을 피우는 시향에 젖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상옥 시인님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 시인님,
오래된 것은 그리워지는 역학적 힘이
있나봅니다. 내가 들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오월이기에
더욱 그러한가 봅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bluemarble님의 댓글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너무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그리움의 行方을 묻는 외로움과 그 진폭 振幅에서 오는
떨림이 가슴에 젖어듭니다
이 시를 읽으니,
오래 전에 읽었던 시인님의 시 한 편도 떠올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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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플 때가 있다 / 유상옥
눈동자에서 슬픔의 가지가 돋고
푸른 핏발이 솟으면 꽃이 핀다
노을의 뿌리에서 올라온 것인지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온통 노을뿐이다
어느 강가에 피면 먼 국경의 통역 없는
암호로 들리겠지만 소리는 죽어 잎이 된다
강물 같은 소리로 꽃을 피우는 저녁
아픔은 불어오는데 떨어지는 꽃잎은
아무도 줍지 않는다
입속에 꽃잎이 고인다 석양처럼 붉고 쓴 바람이
입속에 가득하다 근원 모르는 강의 발원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 흘러온 것인가
꽃처럼 피었다가 떨어지고 말라버리는 강이라도
뿌리가 있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활짝 피는 아픔은
누가 보낸 것일까
작은 가지를 꺽어 본다
때 묻은 사람 옷 내음이다
유상옥 시인
西北美 문인협회 <뿌리문학> 詩부문으로 등단
현재 美 오리건 Oregon州 포트랜드 Portland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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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사람도 피고 지는 꽃 같아서...
그래서일까? 꽃처럼 아플 때가 있는 건
"詩는 정말 경험이다" 라고 일찌기 <릴케>도 말했지만,
詩에 있어 시인의 경험, 감각, 지혜등은 어느 거나
모두 詩의 요인으로 작용되고 교직(交織)되고 있음을
내가 아는 바, 시인은 40년 가까이 오랜 세월 동안
낯선 이국(異國)의 땅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시편들에선 늘 그 어떤
<근원적 그리움>이 읽힌다
아마도, 뿌리를 그리는 마음이리라
비록 몸은 낯선 곳을 부유(浮游)하고 있더라도
오늘의 詩에서도 의식(意識) 위에 떠올린 그리움의 <물결>이
밀도(密度)있는 언어로 장중하게 흐르고 있다
통역 없는 암호 같은 그리움이지만,
詩에서 말해지는 것처럼 때 묻은 사람의 옷 내음을
맡으면 금방 알 일이다
사실, 꽃보다 더 아름답고 아픈 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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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시인님,
그 이름이 벌써 오래된 그리움의 행방을
남깁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왔건만
이렇게 반겨맞아주시는 이름이 있으시다니
가슴이 물결칩니다.
어느 시절에 흐르던 물결과 바람이
오히려 살아 있는 감동을 느낍니다.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동안 연약한 건강을 털고 이렇게 나왔는데
시인님의 음성에 오월의 향기가 납니다.
건필 건안하세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 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너무나도
반갑고 반갑습니다 시인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소식 없으셔서 많이 걱정 했습니다
건강 속에 모든 일상이 순조 로 우신지요??!!
여전히 아름다운 시향 에 마음담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추천 드리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유상옥 시인님!~~^^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추억 속 무지개 같은 이름의 시인님.
많은 시간의 흐름에도 저의 이름을
잊지 않으시니 고맙습니다.
무언가 시마을엔 두고온 영혼의
그림자 같은 것이 있어 찾게됩니다.
꽃 같은 언어의 향기를 갖은 시인님,
언제나 밝고 고운 글 많이 쓰시고
이웃을 이끌어주세요.
건강은 온전치는 못해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시 감사드리며
건필하시길 빕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효, 제목만 보아도 떠오릅니다.
제 누님도 미역국이 전부가 되어 사는지라 더 애뜻하네요.
늘 건강하시고 청명한 나날이길 기원합니다.
유상옥님의 댓글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 시인님,
반갑습니다. 누님이 계시군요.
미역국만 드신다니 푸른 파도의 힘살을 받아
건강하게 되시길 빕니다.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