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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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45회 작성일 19-05-18 15:24본문
아부지 /추영탑
숱한 변환기를 거쳐 역사의 페이지를 치환하는 날,
그날의 하늘에서 슬픔인 양 잔비가 내린다
이슬에 빗물이 더해지면 이슬인가, 빗물인가
질시와 증오를 감춘 이방인에게 자리도 내어주고 포용을
포옹이라 쓰다보면
서로를 털어내지 못하는 눈물도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안다
이슬은 남아 언제라도 다시 푸른 잔디를 적시는
눈물이 될 것이고
빗물은 강으로 흘러들어 물에 사는 것들의
잊혀지지 않는 읍소가 될 것인데
영혼에 다가서는 살아남은 이의
백발에 이고 지고 온 그날이 묘지마다 눈물을
보태고
그날을 찾아온 사람들의 귀에는 무자비하게
왜곡되어 들리는 후한무치한 아우성도
무덤과 무덤 사이 허공을 훑어내리겠지만
잔영으로 꽉 찬 그날의 현장에,
꼴뚜기의 우듬지처럼 텅 비어있는 의자가 있다
무덤마다 누워있는 한 구의 민주주의,
이들을 낳아준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 모습이 없다
아직도 남아있는 5만 원 권 6장이 채 못되는 돈의
잔고로 남은 여생을 즐기고 있을 민주주의의
아부지를 부르는 소리 들린다
몽유처럼떠도는 민주주의 아들의 목 쉰 호곡,
“아부지, 아부지, 우리 아부지!”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에 귀먹고 눈 멀어도 어찌 그 날의 절규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민주주의를 외치던 진실의 꽃잎이 진다고 뿌리까지 죽는일은 결코 없겠지요
아들의 목 쉰 호곡에 빗물이 바다되어 출렁거립니다
아부지를 부르며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언에 궤변이 넘치는 무리들이 어찌 그 슬픔을 알겠습니까?
장미꽃 흐드러지게 핀 하늘에 찬 비가 내립니다.
민심은 천심이니, 비마저도 의미없이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지면 다시 피는 꽃이 아니어서, 그 슬픔은 지워지지 않는 상흔으로
남았을 텐데, 그 슬픔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원!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좀 화통도 삶아먹고
불통도 소통하고 누군가의
울화통 속에서 귀를 귀울이겠습니다
얌통짓만 했던 자손들은
배를 통통거리고 떵떵대고 염장만
지르고 살아도 ,
쥐죽은 듯 고요한 세상통
그 속에서
함께 뒹굴고 사는 것이 답답스럽기만 합니다
만 저도 큰 할말도 못하는 신세
추영탑 시인님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다같은
우리들의 아버지입니다
저도 불러 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츠하이머를 대동하고 다니면서도, 골프재 휘두르는 그 아버지는,
그의 어부인인 자순여사가 만들어낸 '역사의 궤변'이지요.
머리쪽으로는 펀펀하고, 머리 밑으로는 몹시 뻔뻔합니다. ㅎㅎ
굶어 죽지 않고 비법까지 알아서, 푼돈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니 그 재주도
메주여서
희대의 영웅이 될 것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상은
차가와야 서리빛을 간직하는 법이지요
물렁해지고마는, 알량한 용서와 값싼 인도주의가 추상을 훼손해
이슬이 되어야 할,,, 도적들이 횡행하는 것이고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잔상에 촉촉한 이슬로 젖고 갑니다.
깊이 생각하며 파고드셨네요
아울러 높은 경의롤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