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갑의 육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27회 작성일 19-05-19 13:32본문
육갑의 육각
- 비수
리아스식 어느 벼랑의 주상절리를 물어뜯는 아가리
험상궂은 포말의 말씀이다
‘허구한 날 벌컥거리는 이 짠물은 살아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죽음의 맛이요
잔잔한 단물을 찾는다는 건 더 살고 싶다는 증거이니라’
철썩철썩, 야단법석의 채찍소리
몹시 우렁차다
바닷물도 물은 물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짠물은커녕 단물의 결정 또한 알 도리 없고 얼어붙은 얼음의 결정도 당최 모르겠고
그보다 못해 푸석거리는 눈의 결정이나 겨우 알까
이건 필시 내가 육갑을 떨고 있는 거다
헛소리 같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붙들고
잠꼬대를 하는 거다
안眼은 안엣것까지 분명히 보라는 것 같은데
이耳는 이롭지 못한 것도 새겨들으라는 것 같은데
비鼻는 비릿한 것도 확실히 맡으라는 것 같은데
설舌은 설마의 혀도 잘 놀리라는 것 같은데
신身은 신나지 않더라도 몸가짐 바로 하라는 것 같은데
의意는 의심을 버리고 제대로 느끼라는 것 같은데
어느 것 하나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육갑의 난 지금 부르르 떨고 있다
육각의 절리를 붙들고
벼랑 끝에서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재도 시어도 주상절리처럼 육갑을 떠는 듯..
육..어느것 하나 쉽지 않습니다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bluemarble님의 댓글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육갑을 떠신다는
飛獸님의 댓글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 같은 작자들 소리여
알고나 지랄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