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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에 걸린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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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루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19-05-20 20:41

본문

낙조(落照)에 걸린 그리움

                               /예솔 전희종

 

누군가 그리우면 옥상에 올라간다.

옥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세월에 여울진 그리움들이

주저리 주저리 열려있다

 

앞 집에 살다 서울로 이사 간

소꿉놀이 파트너 계집애

형이 없어 외롭던 없던 나를

여선생님이셨던 담임이 예뻐한다는 구실로

나를 따돌리며 구박하던 그 녀석

 

하루 종일 들 일을 마치고

저녁노을 한 짐을 등에 지고

터벅터벅 언덕 길을 걸어 오시던 울 엄니

그리고  

딱히 형용할 수는 없는 이런 저런 그리움들

내 그리움의 단골 메뉴들이다.

    

오늘도 옥상에 으르니

서녘 고층 아파트에 걸린 낙조가

그리움을 안고 붉게 타고 있다.

 

나도 그 속에 들어가 같이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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