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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브레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05-30 05:02

본문

​커피 브레익




흐물 대는 짙은 어둠 속 나는  

몇몇 기둥에 기생하는 조명등의 지시에 따라 

등골 높은  안락의자를 찾아간다 

담배연기에 질식한 챔버 속에는 죽은 영혼이 가득,


눈이 툭 튀어나온 관상어 

한강 샛강 깊이의 지하다방 수조에서

낯선 나를 감시하며 동공 속 날 입력한다


하얀 큐브 설탕 두 개

엄마 소리만 겨우 발음하는 사회 초년병의

두툼한 혀를 위해

검은 흙탕물에 서슴없이 투신한다


기다릴 님 없는 넥타이 맨 신입

바닥 난 커피잔을 들여다 볼 때

슈 싸인 맨 코빼기 반짝 빛나는 내 깨꾸*를 돌려주자

짙은 화장의 여인 "총각 다시 와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

내 귀는 멀어 만 가네......

온몸이 검게 물들어 버린 커피 브레익

다시 광명을 찾아 계단을 오른다


* 군대 시절 깨끗한 구두를 칭하던 속어

* 펄시스터즈 노래 인용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맨날 아버지때
듣던 이야기
펄시스터즈
가 시에 다 있네요
깨꾸
참 지하다방
즐겁고 수족관
지금 그다방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마음속에서만 살아있는
다방 일 것 같아요
구두를 걷어다가 잘 닦아 돌려주는
시절도 있었네요,  동화 속 이야기 같죠!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피 마실 때 맛살이 님의 시가
생각날 것 같아요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참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바닥난 커피잔의 추억을 한 잔 마시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맛살이 님~^^

맛살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닝커피 특별 서비스로
계란 노란자 넣어주는 옛 정취
지금은 변했겠죠?
아메리카노 한잔 제가 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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