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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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4회 작성일 19-06-04 08:19본문
현충顯忠 / 백록
망종 근처 38선 아래 보릿고개로 황금물결이 출렁거릴 때쯤이면
나라 잃은 설움에 시름하는 경순왕을 본 낙랑공주가 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그 산에 도읍을 의미하는 都와 신라의 羅를 합쳐
이름을 붙였다는 도라산이 마치 어느 시간으로 돌아선(돌아산) 것처럼 얼씬거리는데
뚝 끊어져버린 시간의 태엽을 그날로 되감으면
어느 청춘의 목걸이로 새겨진 군번이 영원히 멈춰버린 시간으로 못 박히는데
그 시간을 이을 양으로 어쩌다 장손이 되어버린 내가 지금
족보를 펼치고 가문의 내력을 살피고 있다
당신은 그냥 顯考學生府君의 神位가 아니라며
당신은 나의 백부伯父 우리 큰 아버지라며
당신이야말로 顯忠神位이라며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당신을 깨우는 나팔소리 들린다며
북망산 맞바람 품고 펑펑 운다며
저기 백두에서 여기 한라까지
웅웅 울린다며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혈의 심장이 웅웅 울리는 듯
현중의 족보는 위대하고 위대합니다
잘 지켜 나가야 할 유산이 자꾸 회피되는 현실의 망종이
부끄럽고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마음을 묵직하게 울리는 시향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레면 매년 다가오는 현충일이군요
제 백부님 기일도 며칠 안 남았지요
우리는 언제까지 이 기분을 품고 살아야하는지...
어쨌든 무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요 나라를 지켜내신 분인데 신위에 현충신위가 당연 하지요
님을 깨우는 나팔소리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시대입니다
안타까깝습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요
현충일에 충혼묘지에 가면 나팔소리 우렁찹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4,3, 사건 부터 기맥히고 비참한 역사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지요
백부님 기일 제사도 가족분들이 해마다
아픔을 되풀이하시게 되는 슬픈 사연 이 겠습니다
위로의 말이 없습니다
건안 하시고 편한 쉼 하시옵소서
김태운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일이 현충일이라 그리고 며칠 후면 도라산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백부의 기일이라
가끔씩 떠올려보는 글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