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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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572회 작성일 19-06-10 11:47본문
선풍기/하늘시
윙~윙
치열하게 돌고 도는
삶의 한복판에 땀 흘리며
여기까지 달려 온 그대,
그대의 젖은 머리결은 눈부신 햇살의
따사로운 미풍美風으로 말려 줄게요
굴곡의 모서리에 닳아, 삐걱삐걱 돌아가는
시린 상처에 아프게 젖은 어깨는
토닥토닥 약풍藥風으로 호호 불어줄게요
설렘과 두려움에 양 날개 사이에서
힘겨운 한숨에 눅눅하게 엉킨
습한 눈물의 골짜기에는
슬픔이 범람하지 않도록
강풍强風으로 회오리 칠게요
틀에 박혀 진
일상의 소풍小風에
휘청휘청
날개 꺽이고
급작스레
휘몰아 치는
태풍의 해일에
휩 쓸 려
이리저리 떠밀려
방황할 때
그대 바람이 데려다 놓는 곳에서 동그랗게 울어도 돼요
그러나 그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둥근 바퀴의 태양은 우주의 철로위에 기가 막히게 돌아
지구의 심장을 알맞게 조율해 주고
변방으로 맴도는 시베리아 칼바람조차
미세먼지에 주눅드는 들꽃의 얼굴을 생채기없이 씻어주고 있으니까요
**
**
**
그대가 뜨거워 지는 날.....시원하게 회전하는 착한 동그라미 되어.....때로 약하게 더러 강하게 단계 단계.....
사랑의 계단을 건너.....열정으로 익어가는.....그대 붉은 이마를 식혀줄게요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 붉은 이미는 붉은 이마가 맞지요?ㅎㅎ
다양한 삶의 텁텁함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선풍기 한 대
주문 합니다
척 봐도 선풍깁니다ㅎ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맞습니다
선풍기가 낡아서 창살도 한 군데 찢어지고요
시간 예약하는 곳도 고장났어요
이해 바랍니다
공짜로 한 대 드릴테니 이미 식어진 이마 한번더 식히세요~^^
Zena님의 댓글
Z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훔,,,, 멋진글입니다
박수박수 _()_
저의 슬픔도 선풍기 바람에 말려보겠습니다 ^^*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풍기 바람과 친해지는 계절이네요~
창고속에 잠자던 선풍기를 꺼내 청소하고 켜보니
살창도 휘어지고 시간예약도 안 되는 것도 있네요
버릴까 하다가 한해만 더 쓰자...이러면서
적은 글인데..슬픔을 말리고 싶은 무의식이 있었나 봐요..
고맙습니다 Zena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열하게 살다 여기까지 오고보니 놀란 토끼 눈이 되었지요.
국회는 낡은 선풍기를 닮아서라도 빙빙 돌아야 하는데,
아직 선거철이 안 되었나요? 계속 삐거덕 거리기만 하게요. ㅎㅎ
선풍기가 제철을 만날 때가 되었네요. 어디 놀면서 돈 버는 선풍기 없나요? 한 달에 일천 일백만 원씩... ㅋㅋ
의미 깊고 읽기 좋고, 쿵! 와 닿는 글이 좋아요. 하늘시 시인님! *^^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놀면서 돈버는 선풍기라면 한 일억쯤은 되야지 ㅎㅎ
국회보다 더 넓은 해외로가서 에어컨 몇대 들여놓고 빙빙 돌수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선거철이 코 앞에 닥쳐야 윙윙 돌아다니는 강풍이 될터인데..
읽기는 좋은 시.. 라도만 해도 고맙지요
고장난 선풍기에 바람쐬러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planet0056님의 댓글
planet005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선풍기 하면, 그저 칙칙하고 무더운 날에 시원한 바람밖에
생각이 안 나던데
제가 생각하는 선풍기와 이렇게 다름은
시인과 시인 아닌 者의 차이인 듯도 하고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과 사람의 차이인가요..
끄적거리면서 노는 게 시인이고
그냥 노는게 사람인가요..
겸손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역설로 재미있게 들어도 기분은 좋네요
0056님의 시를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조금은 덜 더운 여름 나시길~^^
planet0056님의 댓글의 댓글
planet005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때껏, 시다운 글은 써본 적이 없는데..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뜩이는 영감, 발상,
재치 있는 솜씨로,
사람들 기분을 늘 좋게, 밝게 해주고 계십니다.
사람은 좋은 기분을 먹고 살아갑니다.
좋은 기분 먹도록 글로 잘 꽈주셨습니다.
글먹방,
엄지 엄지 척!!!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좋은 기분을 먹고 살아간다는 말씀이
엄지 엄지 척!!!입니다
글먹방으로 다녀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과한 칭찬이나 기분좋게 받아먹겠습니다
활짝 개인 하늘이 기분을 업 시키네요~
기분좋은 하루 이어가실길 바랍니다~^^탄무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빙빙 돌면서 지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
한 번쯤 가슴에 깊이 새겨봐야 겠습니다.
모든 것은 돌아야 하고, 그래서 지구도 묵직한 체중을 자전하는 지 모릅니다
좋은 시 감사 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직한 체중의 지구도 돌고 있다는 말씀에
고장난 선풍기 돌아갑니다
전기세 착한 선풍기로 한 철 여름 시원하게
건강하게 건필하시길 빕니다
다녀가신 발걸음 고맙습니다 도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