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돼지머리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돼지머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6회 작성일 19-06-13 10:22

본문

돼지머리

고사지낸 돼지머리를 사람들이 잘라 먹는다.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돈을 구겨넣던 귀와 코를 우선 베어, 소주 한 컵에 눈을 찔끔 감고는 입안에 우겨넣는다. 장정 하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까지 떠받들고 온 제물이 조각조각 잘려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순식간에 먹이를 다 해치운 후 사람들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을 내려온다. 그때 등성이로 돼지형상을 한 구름들이 유유히 흘러갔다. 무리들은 흩어져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입맛을 다시다 하나둘 집으로 향했다.

해마다 시산제는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