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초록이 섞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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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6회 작성일 19-06-13 21:19본문
빨강과 초록이 섞여서
뒤란 영산홍이 소담하게 피었다
빨간 꽃잎 끝에 물방울이 매달려 있다
정수리부터 아랫도리까지
초록의 넝쿨잎이 챙챙 휘감고 있다
빨강과 초록이 섞인 자리
햇볕이 비스듬히 몸을 비틀면서
슬쩍 내려앉는 자리
광합성의 초록빛 새들이 안면을 트는 자리
물관 체관이 잠시 쉬는 자리
요즘의 내 눈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무는 자리
가만히 숨죽이며 엿듣고 있는 저들의 몸부림
저 빨강과 초록에 끼어들고픈 오지랖 넓은 마음
여섯 수술이 호위하고 있는 암술인가
뭣인가 대신 들앉고 싶어지네
목을 조르고도 모자라 온통 햇살을
막아서는 초록의 손바닥들
등 붉은 고추잠자리 초록의 연잎에 눌러앉아
교배하듯 격렬하게 퍼져가네
아아 빨강과 초록이 섞이는 시간엔
산들바람이라도 되어
저들 속으로 뛰어들고 싶네
댓글목록
Zena님의 댓글
Z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록이 아름다운 유월입니다
님의 글속에 한마리 새가되어
이꽃저꽃 옮겨 다니고 싶습니다 ^^*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작은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