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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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8회 작성일 19-06-14 17:02본문
술시
악어는 먹이를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죠
안에서 슬그머니 밖을 꺼내면 그럴싸한
핑계가 되어요
노을의 붉은 얼굴 없이도
어스름에 붙잡힌 안과 밖이 애매해질 때
밖이 안을 붙잡고 높이를 맞추는
공명 처럼
생각을 지운 표정으로
나는 자주 순대를 먹으며 침을 흘리죠
어스름이 선을 지워 놓은 거울 속
악어와 아는체를 나누면
훌쩍 온도가 같아지고
희미해질 수록 위로는 따뜻해지네요
먹이와 안주는 문 하나 사이 안과 밖
목을 넘기면 모두 사소해지는 목숨의 뒷편
자주 나는 안을 꺼내 밖을 만들고
따뜻한 순대 한 접시 너머 노을 붉은 창으로
악어가 흘리던 눈물을 주워요
댓글목록
Zena님의 댓글
Zen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저도 동무가 있다면
굴국밥 한그릇 동행하고 싶어지는 술시입니다
맛있는순대로 드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