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豫感
페이지 정보
작성자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33회 작성일 19-06-19 06:07본문
어떤 예감 / 安熙善
어떤 예감에 흔들리는 아침
명징(明澄)하고 깊은 하루의 느낌
사람들은 그것을 흔히 우연이라 말하지만,
혹은 진화(進化)된 상상력이라 하지만,
오늘, 만나게 된다는 걸 알아
내 오랜 그리움이 육화(肉化)된,
내 모든 소망을 닮은,
너를
<note>
사람들이 흔히 말하길...
시인들을 가리켜,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 혹은
'상상의 날개를 빼면 거의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이라
하는 게 어찌 보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하긴, 현실 생활에서의 실용적 가치가
최우선 되는 이 물신(物神)의 시대에 효용성 여하로
가격이 결정되는 사람들의 인격시장(人格市場)에서
詩란 건 아무리 그럴듯한 포장을 해 놓아도,
제 값 받긴 애저녁에 틀린 것 같고
다만, 한 편의 시를 쓰면서...
각박한 현실에 등 떠밀려
사라져 가는 그 꿈을 다시 노래한다는 데
나름 스스로 위로 받는다 할까
사실, 현실에서 내 예감이 맞는 적은
거의 없지만
Diz a elze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note를 시로 삼아도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lze님의 댓글의 댓글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접한 노트까지도
시로 보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 건필하세요
聖杯 시인님,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서 주인님께서 밝히신
이 소망은 그냥 소망이 아니라 간절한 염원이 지속되었을 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우연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인연도, 우연도, 기연도 사람을 통해야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말은 모두 사람이 만들어낸 말이므로 그렇습니다.
우연은 우연이 아니라 소망하는 사람의 열의와 정성이지요.
시에서 작게 들릴 수 있는 소망은 '서 주인님의 간절한 염원과 정성이 담긴 소망이지요.'
이렇게 읽었습니다.
==========================================================================
제목: 우연 (부제/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만난다)
원래 우연이라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필요한 사물이나 예감(영감)이
뜻하지 않던 방향으로부터
생소한 낯설임이 부여되면
그것을 우연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실은 우연도 아무것도 아니다
우연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그만큼 열의를 다해서
구하고자는 사람의 당연한 노력의 대가로
우연이 부여되는 것이다
즉,
우연이 우연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을 구하고자 한 사람이
우연을 부여하는 것이다
우연이 필요한 그 사람의 욕구와 필연이
우연에 데려 간 것으로 말미암아
우연이 일어나는 것이다
*
elze님의 댓글의 댓글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모든 필연은 우연이란 모습으로
가장하고 다가선다는 생각요
부족한 글인데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작은 은쟁반에 크다란 우주를 담은 시편이
눈길을 당니다.
저 기다림 속의 싹튼 작은 씨앗은
살이 붙고 뼈가 생겨 우리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고은 시어의 전도사님,
늘 건안하시고 기다림의 열매를
향기롭게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elze님의 댓글의 댓글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캘거리에 있을 적에
늘, 했던 생각
뱅기로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채 한 시간도 안 걸리는
미국 포트랜드에 가서
형님 시인님을 한 번 뵙고 싶었다는요 (이제사 고백이지만)
아무튼, 건강이 제일입니다
- 그 이외의 건 아무 소용 없더라구요
그건 시인도 마찬가지
우선, 건강해야 시도 쓰고 그럴 거 아니겠어요
몇년 전 큰 심장 수술 받으셨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 했는지..
- Believe it or not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저에겐 <영원한 형님> 같은 시인님이에요
- 이것 또한, 믿거나 말거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감을 우연이라 한다고 해도
만나게 될 그리운 소망은 필연이라고 우기고 싶은..
우연으로 가장한 필연을 거부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가
묘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여운이 남네요..
짧지만 오래 머물다 갑니다~
elze님의 댓글의 댓글
elz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因果로서의 因緣..
그렇게 생각하자면,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우연은 없다는 생각
가장 소중한 부모. 자식간의 인연을 놓고 보더라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필연으로 생각되지만
갓난 아가가 태어나서 최초로 대하는 아빠.엄마는
정말 우연한 인연의 사건일 거에요 - 그것처럼 필연도 없지만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하늘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