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와 거리, 그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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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6-22 09:40본문
사이와 거리, 그 상관관계 / 백록
사내인 나에 관한 애초의 사이는
한동안 모태와 한 몸이었으므로
그녀와의 거리는 0이었지
어느 날 문득,
자궁 밖 다리 사이로
뚝 떨어진 나
날이 갈수록 그 거리는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지
스스로 남자임을 깨달은 순간부터
너무 벌어져버린 여자와의 사이를 느끼게 되었지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의 몸부림을 쳤지
아니, 아예 그 간극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지 애를 썼지
이를테면 장미의 꽃술에 취해 종일 앵앵거리는
수펄의 버둥처럼
음양의 조화가 서로 통했을까
어쩜, 그 전기를 느꼈을까
슬슬 좁혀지던 둘 사이의 거리가 마침내 0이 되던 날
그 관계는 닭이 알을 품듯 하나가 되던 찰나였지
애초의 그날 같은 그날은
짜릿한 시간이었지
언제부턴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는 거리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이로
그 경계로 확연한 금이 그려지더니
끝내, 담이 쌓이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마음만큼은
심장이 콩콩거리던 그날의 콩밭을 서성이며
애초의 사이와 그 거리의 흔적
0을 그리고 있지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영과 육이 너무 외롭게 살고 있지요
상대가 누구이던 먼저 따듯하게 안아주는
마음이 필요할 듯요 ㅎㅎ
그래야 사이와 거리가 좁아지지 않을까요?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이가 점점 멀어진다는 건
어쩜, 자승이 가까워진 탓이겠지요
오래 살려면 그 거리를 좁혀야겠습니다
말이 될런지 모르지만. ..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이와 거리의 상관관계는
결국 생명의 이치임을 깨닫게 하는...
0을 그리는 두 사랑의 상관관계가
절묘한 대칭으로 묘사되어 너무 멋지네요
생각을 더듬어 보게 하는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다 억지부려봅니다
0의 생을 향해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시를 읽으면서 여자로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도 해 봅니다
손이 귀한 가족 관계로 혈육 양자로 갓 태어난
아기가 사내 아이면 엄마는 말도 못하고 조상의 대를 잇기 위해
빼앗기는 우리 나라의 옛 법이 있지요
우리 외갓집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당사자가 (외삼촌 쪽)
성장후에 왈 왜? 하필 나 였냐고 원망 하면서 울더라구요
친모는 무언으로 냉정 속울음 보았습니다 실화요
오독이라면 혜량 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감사 합니다 추천 드리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백록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백부님을 현고학생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총각으로 전쟁터에 바친 몸이시라
백모님도 사혼하신 분이고요
나의 선택이 아니지요
족보상 아들인 셈
세상은 다 거기서 거기
크고 작음의 문제지만
그마저 도긴개긴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ㅇ- 0-이 되려다,ㅇ으로
되돌아온 기도
제가 읽은 시인님 시중
아주 오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건 저녁되셔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ㅇ나 o나 0이나 다 같습니다
살짝 다른 듯하지만
그게 그거
공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