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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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425회 작성일 19-06-24 10:24본문
하루살이/하늘시
하루살이와 하루사리가 만나는 지점은
해가 불을 지펴도 시리고 눅눅하다
어김없이
널부러진 폐지廢紙의 등을 비추는 노인의 눈동자는
일용할 양식을 골라내느라 어질어질 바닥의 촉수觸手를 켠다
줄기침 새는 한숨의 끈으로 묶어
제법 한 그릇의 국밥을 주워 후끈한 등골이 휘어지고
이윽고
국밥냄새를 맡은 친구들이
손사레를 쳐도 아랑곳없이
아릉아릉 하루를 몸부림치다
남은 국물이라도 행여 남겨줄까 손수레를 끌려고 날아든다
저리 가, 저리 가, 이놈들아
내 코가 석자여
파닥거리는 친구들을 손사레치며
끈적끈적한 이슬을 코수염에 연이어 달고
국밥집을 향해 마지막 고갯길을 넘어간다
친구야, 내 친구야, 내가 끌어줄게
손사레를 손사레치며
아랑곳 하지 않는 친구들은 아둥바둥
하루를 함께 넘자고 희미한 언덕길을 먼저 올라간다
손수레의 손잡이는 국밥의 허리를 푹 꺼지도록 조이며
언덕 어디 쯤 어둠이 서서히 데려가고
국밥집 문 닫힌 줄도 모르는 친구들은
남은 하루의 바닥을 훑던 촉수促壽에 흩어지고
하루사리와 하루살이가 헤어지는 지점은
달이 등잔불을 켜도 어둡고 습하다
댓글목록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사리와 하루살이를
연구하다
하루살이 같은
내 인생을 반추해 봅니다.
교훈을 주신
하늘시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이와 사리는 하루를 살기위해 사리를 줍는
폐지의 눈을 조명하려고 했는데...
뭔가 어눌하기만 합니다
하루만 잘 살아도 괜잖은 인생을
하루같이 징징대기만 합니다
교훈이라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하루 행복하소서!
인생만세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살이 자주 보이는 하루라 해도
사실적으로 하루살이는 날개피자마자 4시간 밖에 못 산다고 들었습니다
열심히도 회오리 바람을 치며 사는 하루살이
절대로 죽이지 않습니다
눈으로 들어가도 물로 씻어내어주지요
소중한 삶입니다
하늘시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살이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고단한 날개를 쉬고 싶다는 신호래요
회오리 바람을 치며 사는 하루살이를
절대 죽이지 않는 선한 마음에
하루가 편안해 지는 듯요..
소중하지 않는 삶은 없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늘 하루가 멀다하고 다녀가신 귀한 걸음
감사해요 부엌방 시인님~^^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살이나 백년살이나 별반 차이 없는
인생살이
비교술 시어의 풍미에 머리 뚜껑을 열고 감탄이 튀어 나갔음요 !!!
감사합니다 하늘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의 풍미가 눈을 휘감고 튀어 나가겠습니다
자주자주 폐지를 줍는 노인을 봅니다
그리고 그 앞에 아릉거리는 하루살이가 날아들고 있더군요
있는 그대로를 끄적거렸네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폐지줍기도
하루를 날아다니기도 좋은 6월입니다
남은하루의 행복을 빕니다 러닝 시인님~^^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를 또 살아가게 하는 발바닥이 무겁지 않게 딛기를 바라며~~~
하루살고 또 하루를 살고 열심히 살게하는 ~~
시인님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귀한 하루라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하루의 시간을 살더라도
당연한 하루는 없는것 같아요
하루밖에 못 산다고 생각하며
소중하게 살아내는것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다녀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붉은선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를 살더라도 하루살이처럼 열정을 쏟으면서 살고 싶다는요 ㅎㅎ
기진과 맥진으로 지친 나날,끝이 보이지 않는 삶 보다
어쩜 하루살이의 삶이 더 의미가 있다 싶은허허로운 생각이 드는
무더운 오후 입니다
건안과 건필을 빕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살이의 인생 참 쓸모없다고
손사레쳐야 할 미물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름의 열정을 가졌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도 드네요
점점 무더워지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고맙습니다 주손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살이 속에 있는 친구들과
벌어지는 거들고자 함과 함께 벌어지는 싱강이들
너나 나나 거의 엇비슷하고 거기가 거기인 생들의 하루살이의
시간이 그야말로 곰삭게 그려내니
세상사의 단면면을 보여주고 있어 시큰 해딥니다.
시간 속에 여울져가는 생들의 끝은 진정 무엇인가요.
생각하게 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를 살아내야 또 내일이 있으니까요
하루를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생도 적지않을 것 같아요
엇비슷한 인생의 몸부림마다 사는 방식도 비슷하니
그저 하루하루 무탈한 생명을 담을수 있다면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다져 봅니다
고맙습니다 힐링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님
삶이란 하루를 살아도 열심이 살고 있는
황혼의 삶!
젊음은 모르리 세월 가면 억세풀 나부낄때
호롱불은 곁을 지키고
사방은 고요 속에 빗살무늬 창가에
푸른 달빛 그 누구 없소??
살고 있다는 그자체가 감사의 팻말이요
이 싯점에 올줄이야 내일일을 모르는데......
고운 시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이요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일을 모르는 삶에 아웅다웅 하다가
하루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모르고 살지요
은영숙 시인님 언니같이 다정하게 느껴져요
황혼으로 가는 삶의행간에 놓고싶은 감사의 꽃다발같은
귀한 댓글에 감사드려요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함께 시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하루가 저물어요 내일 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