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馬力으로 끄는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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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84회 작성일 19-06-25 11:33본문
마력馬力으로 끄는 세탁기/김 재 숙
그럴 리가 없어.
현충원이 임실에도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도저히 가망 없는 암을
이러다 낫겠지 하시던
희망이 쭉쭉 늘어지길 바라던
여름이 불탈 즈음
갔다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다
기름이 새 바닥에 끈적대던 바퀴는
서너 달을 마당에 있었다
저거 타고 나가야지
푸석한 눈길이 움직이지 않던
누가 와 끌고 갔다는 그 바퀴는
비슷한 굴레를 돌고 돌아
힘쓰지 않아도 되는 세탁기를 처음 사 온 날
몇 馬力으로 모터가 도는지를 묻는
힘쓰는 일밖에 모르시던
마력으로 계산되던 세탁기에
내 안타까운 마음이 씻기는 중.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력으로 도는 세탁기에 말이 아닌 말의 힘이 묻어져
진중해지는 6.25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김재숙 시인님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현듯, 돌아가신 아버지께 많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 .....
감사합니다 시인님~~ 자꾸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고 ...
아버지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아버지는 이천 국립현충원에 계시는데
이래저래 핑계로 자주 못 갑니다
마력으로 계산된 시의 세탁기에 마음 씻고
눈물을 닦습니다
고맙습니다 붉은선 시인님~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눈물이 나도록 잘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편안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들러봐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