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자를 쓴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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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3회 작성일 19-06-27 17:40본문
여름 모자를 쓴 애인
물방울 하나
별을 쏟아 놓는다
손가락 끝으로 몰려드는 흰 구름
여름이 온거다
습기는
손등을 타고 오르는 다리 많이 달린 바람
눈 깜빡일 수록 자욱해지는데
어쩌다 한 번이면 그래
어쩌다 서너번이면 털어 보기도 하지만
어쩌다 수도 없이
흥건해지는 너
밤을 끌어 덮는 물소리가 희고 미끄럽다
너를 지나온 계절이
물방울 하나의 처음을 지나
키를 넘는 수심으로 손을 당길 때
죽어도 사는
살아도 더 사는 우리는
붉은 물방울의 혈액형
빙하를 품고 쏟아지는 뜨거운 우기
첫여름이 또 지나간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물방울 혈액형 이 시어가 정말 압권 이네요.
저는 이 시를 연애시라고 하고 싶어요.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요즘 날고 나는 ... 아마 이 시마을 운영자도 연애시 전혀 못 씁니다.
이 시는 놀랍습니다.
연애시를 잘 쓰는 시인이 인정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