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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 비가 내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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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7회 작성일 17-09-06 17:14

본문

 

초가을에 비가 내리거든

 

초가을에 비가 내리거든

하던 일 멈추고 그리움을 보라

 

커피 한잔을 들고 창가에 서면

저만치 산등성이마다 그리움이 걸려있다

 

소란하고 찬란했던 여름날이 지나고

비로 인해 인적(人跡) 없어 홀로된 숲은

비로소 가을 회상(回想)의 그리움에 젖는다

 

혼자면 족하니라

아련히 먼 그곳.

그리움의 끝자락에 다다르기까지는

 

후둑! 후둑! 떨어지는 빗방울로

수풀 이파리마다 가을이 내려 앉고

 

그리움에 젖는 새 계절은

만추(晩秋)의 꿈을 꾸고 있다

 

金然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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