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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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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0회 작성일 19-07-05 09:43

본문

실종 / 백록

 

 

유기된 나의 시체다

망망대해로 휩쓸려버린 것으로

잠정 종결처리 된


누구는 유희의 범람이 그 원인이라 했고

누구는 어설픈 감정의 소행이라 했다

 

말과 글 사이를 노닥거리던 희로애락의 대강 줄거리들

줄줄 뱉고 쓰고 나면 어느새 쓰레기더미 속이다

머리 따로 몸뚱이 따로 오장육부 다 따로따로

혹, 살점 한 점이라도 비칠까싶어

뼛조각이라도 수습해보자 싶어

허구한 날 그 행간을 뒤적여보지만

온통 썩어문드러진 흔적들 뿐

쓸 만하다싶은 낌새조차

도통, 오리무중이다

 

별 도리 없는 이 마당에 딱 하나 남은 마지막 수단

소월의 거룩한 초혼招魂을 모방으로 초청하여

이름 없는 나의 혼이라도 불러봐야겠다

 

산산이 부서진 나의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나의 시체여!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소월 시인님의 초혼 속에
다시 한 번 소월 시인님의
발자취에 멈춰 서 봅니다
감사 합니다  추천 드리고 갑니다

백록 아우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편 일률이라 해도 귀하다 여깁니다
무식해서 일까요..
초혼을 부르는 시체의 영혼은
감히 아름답다 여깁니다
사랑받고 싶은 시향
사랑받아 마땅하다 여깁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백록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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