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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7-09 12:14본문
하늘 모퉁이 돌아서자 양귀비꽃밭이
보이기 시작했네. 나와 여름하늘이 함께 몸 떨었네.
파란 나무로 말뚝을 박고,
누군가 해산하는 중이라는 듯 금줄을 쳐 둘렀네.
좁은 길 위를 걸어
보이지 않는 무게를 지탱하고 가노라면,
사방이 바다.......
흙알갱이 소금기를 띠고,
청록빛 바닷속 깊숙이 비린 미역이 생리를 하고 있었네.
뜨거운 오후를 내 살 속으로 손톱이 자라 파고 들었네.
내가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땅속에서 진홍빛 양귀비꽃들이 기어 나왔네.
꺾어도 꺾여지지 않는 꽃처럼,
아예 그 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애벌레처럼
등을 굽히고 섰는 나.
나 조심스레 물러서다가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
그 아이 폐선으로 가라앉고 있었네.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오셨어요 왜 안오셨어요 멀리 있었나요 곁에 계시면서 모른 체 하셨나요.....
반갑습니다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좀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미처 여기 올 겨를이 없었네요. 여기 오면 자꾸 글을 쓰고 싶어질까 봐서요^^
좋은 시 많이 쓰고 계시더군요. 처음 붉은선님 시를 읽었을 때부터 눈이 확 뜨이는 느낌을 받았지만요. "좋은 시"에서 "훌륭한 시"로 옮겨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매 엄니 오신 듯 반갑습니다
일월 바쁘신 일은 다
해결 하신 듯 합니다
시마을이 새단장
되겠네요
너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동안 부엌방님 시가 고팠습니다^^
부엌방님의 시, 참 감탄하면서 많이 읽었었는데요.
퍼내도 퍼내도 덜어지지 않는 부엌방님 시세계가 참 부럽네요.
무명씨님의 댓글
무명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감상하였습니다. 길었다 짧았다 호흡이 긴박하고 색채가 깊어 좋았습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영에 갔을 때 바닷가에 양귀비꽃밭이 있어서, 그 주홍얼룩들에 파묻혔던 기억이 참 강렬하여서, 시로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