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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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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회 작성일 19-07-09 23:43

본문

지나간 시간의 잔재 속 당신이 있다

언젠가 당신의 말로 살았고

이제는 당신의 말로 무릎이 꺾인다

다 쓴 공책처럼

펼쳐보면 검은 흉터 뿐이어서

나 그리고 당신

당신은 나의 절반이다

영원이 되지 못함으로

영원이 되었으므로

식어버린 당신은 장소를 떠나

시간에 도착한다

소리없는 풍경과 나락이 이곳에

길 잃은 안부는 달의 뒤편에 있다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눈 앞의 꽃이름을 모르는 채로 적는

당신의 글자들,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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