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추억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목욕탕의 추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01회 작성일 19-07-12 10:23

본문

목욕탕의 추억 / 주 손


1

나가 동네 목간통에 다닌지 한 일 년이나 됐능가 몰라 그 날도 자맨지 모년지 당최 구분이 아리송한 그네들을 한 나절이나 기다리는디

몸 맵시도 겸손한 아 고것들이 뿌연 안개속에서 알몸으로 자박자박 나 쪽으로 걸어 오더라 말이시 아이고 진짜오긴 오네 무릎에 걸쳐진 살

얼릉 허리춤에 감추고 냉큼 다가 갔제 몇날 몇칠을 벼르고 벼르다 왔응께


2

사실은 나가 나이 40이 낼 모레인 독신주읜가 뭔가 결혼 안한 불효도 막심한 막둥이 하나 있지라 자나깨나 불조심이 아니라 자나깨나 고놈

결혼을 못시켜 안달이 하늘을 찌를 때인디 아 고것이 처음 본 순간 내 눈에 필이 딱 꽂히더란 말이여 뒷태도 다소곳 한 데다가 삼단같은 머리결

하며 엉덩이도 약간 푸짐혀서 마음만 먹으면 아그 한 둘 쯤은 쑤욱 뽑아 올릴 것 같더란 말이여 신뢰가 믿음으로 철석 바뀌는 순간 이였제


3

그까짓 염치 자존심이 뭐 필요 하당가요 단도 직입적으로 물어 봤제 샥시 나이가 몇살 이당가 서른넷 하이고! 네살차이면 볼 것도 없고 사람은 있능가

없다고! 얼씨구 좋다! 직업은 있지라 저기 비행기 뜨고 내리는 항공인가 공항인가서 일한다고 옆에 있던 애미가 거품을 무는디요 자초지종을

이실직고하고 저 쪽 답을 기다리는디 5년 고생한 고시생이 1차 합격자 발표하는 것 이상으로 복장이 벌렁 거리더라고 결과는 잘 되었제

내가 공을 얼마나 드린 프로젝튼디


4

그렇게 인연이 되어 석달이나 지났나 지들끼리 쑥덕으로 쑥버무리를 쪄 대드니 아 글씨! 야들이 일을 저질러 부렀당께! 우짜스까요 잉! 남 부끄럽게 시리

아 그래도 이 특종을 바깥 양반에게 알려야 도리일 것 같아 바로 전화를 했지라 봉건사상에 쩔어있는 그 양반은 필시 뭐하는 짓이고! 집안 창피하게! 예상

답안은 겁나 허무하게 빗나가 버리더라고 요즈음 뭐 아 배갖고 오는게 결혼 선물이라 안 카나 됐다 빨리 날이나 잡아라 하이고! 이 인간 죽을 날자를 잡아

놨나 나가 기가막혀 순간 말문이 막혀 버리더라고요


5

그랑께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필연이 되는 건 순식간 이더라고 지금 고것들이 고물거리는 손녀 하나 낳아 잘 살고 있당께요

참 희한한 인연도 있지라~잉!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고것 입맛 싹 댕기네요 잉
주손시인님
우리 아랫층 돌싱남 있는디 이것도 좀
우찌 안될랑가요
기렇게 되면 양복 한벌은 따논 당상인디
싸게 연락 줘슈 잉
쇠빠지게 기달릴텡게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사람이 목욕탕에서 안사돈을 만들어 왔당께요 ㅎㅎ
모녀가 들락 날락하는걸 유심히 봤다네요
어쨌던 백프로 실홥니다 ㅎㅎ
며느리 신실하고 가정적이라 사랑에 빠져 있당께요 시애비가,,,ㅎㅎ

감사합니다 러닝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짜로 실화 아 이거 소설같기도 하고
모르면 믿어야 되는게 현명하다니
축하드립니다
며느님이 오늘은 초복인데 무엇을 맛나게
해 주셨겠네요
행복한 가정을 만드셨네요
부럽습니다 주손시인님
초복날 맛난것 많이 드셔요^^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찮아도 며느리가 닭 백숙을 끓이고 있다고
기별이 와서 그리로 나서는 중이랍니다 ㅎㅎ
손녀도 보고 초복도 먹고,,,ㅎㅎ

편안한 오후 이어 가세요 부엌방님!^^*

풀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에 드시는 처자가 며느님이 되신거네요
좋으시겠습니다
알콩달콩 사는 거 보시는 재미
즐거우실 겁니다
초복에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바보처럼 며느리를 좋아 한답니다 ㅎㅎ
해물 삼계탕을 끓여 포식을 하고 왔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나들이 나오셨네요 시인님!
인연도 희안 하지요
잘 살아 가길 비는 마음 뿐입니다 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오매나! 학교시절에 소설 쓰셨다고 하시더니
역씨나네요 그랑께 미너리 사랑은 시어른
이라 하는데 행복이 절로 절로 굴러 들어 왔군요

축하 합니다  목간통의 배필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잘 보고 한표 쿡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복다름 하시고 고운 주말 되시옵소서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사람이 몇달을 며느리의 알몸을 보고 결단을 했으니
그 판단이 틀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까지는 성실하고 상냥해서 그져 며느리 사랑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따님은 차도가 좀 있으신지 걱정입니다
고통의 세월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길 기원 합니다!

Total 17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10
1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0-08
15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04
14
불충(不忠)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28
13
기억놀이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9-24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23
11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21
10
수술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17
9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14
8
바늘귀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9-12
7
고염나무 댓글+ 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11
6
아버지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9-09
5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07
4
하얀 나비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4
3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02
2
다시 한번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8-31
1
임종(臨終)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