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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19-07-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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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에

그대가 잠깐 앉아 있다 간다.


내가 청보리밭

하고 손짓으로 부르는 사이


청보리밭은 벌써 끝나 가고

한 옥타브를 내려 부르던 노래도 끝나고 있었다.


멀리서 온 그대가

청보리밭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청보리밭

하고 아득히 부르는 동안


청보리밭은 벌써 끝나 가고

긴 낭하 끝으로 이름들이 지워지고 있었다.


세월이 백년은 흘러 갔을까?

내가 청보리밭 하고 부르는 사이는 . . . . . . ,


청보리밭에

그대가 잠깐 앉아 있다 간다


내가 청보리밭

하고 손짓으로 부르는 사이


그대가 앉아 있던 배경들을

누군가 와서 하나씩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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