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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7회 작성일 17-11-11 10:30

본문

가시버시

토요일 오후 할머니랑 재래시장에 갔어요

어물전 좌판 채반 위 고등어 다섯 마리

아래층 세 마리 곤하게 낮잠을 즐겨요

그중 한 마리 꿈이라도 꾸는지 꼬리지느러미 흔드는데요

위층 두 마리 등 돌리고 누워 씩씩 거려요

왼쪽에 누운 고등어 잠꼬대인척

은근슬쩍 다리를 올려보는 데요

오른쪽 고등어 야멸차게 뿌리치네요

하는 모양새를 봐 왼쪽 고등어가 잘못했나봐요

꼭 우리 엄마 아버지 같아요

할머니는 위층의 고등어 두 마리 샀어요

깨끗이 씻겨

냄비에 얼굴 맞대 앉히며 그러네요

마주보고 살기도 짧은 세월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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