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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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24회 작성일 19-07-18 08:56본문
죽음竹音 / 백록
무덤 같은 대숲이 우는 소리가 귀신의 곡성이라면
거친 산자락 무명 적삼 갈기갈기 찢어진 옷자락
훠이 훠이 억새들의 몸부림은
이 섬의 초혼이다
초록빛 산소가 묵직하게 부르는 곶자왈로 성큼 들어서는 순간
오르멍내리멍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조릿대들의 신음이
사각사각 눈에 밟히는데
여기야말로 한때의 구천이로구나
살아도 저승이구나 싶던
죽어도 이승이구나 싶던
정말 그랬다. 한동안
해도 달도 어찌할 바 몰라 쩔쩔매던
초주검의 4월
을씨년스런 그 기슭
초사흘에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센 해풍에 대숲이 울리는 소리!
이름하여 <죽음>
표현의 기법이 특이하고 놀랍습니다.
많은 생각과 심혈을 기우리신듯 제주에 놀라운 풍경들이
여과없이 육지에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 대신 죽을 끓여먹던 시절의 한풀이겟지요
곳곳 품고 있는 섬의 한
빨리 풀어지길 기대합니다만
정치는 늘 싸움질로 저들끼리 배불리기만 하고
끙끙 신음만 할 뿐입니다
이 섬의 산천초목들 마저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도 대숲이 많은가 봅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곡성의 주검소리
생사의 죽음이 헷갈리는 소리..
들은적 있지요 아버지를 따라 죽순따러 갔을때..
잠시 기억속에 잠겨봅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는 대숲이라기엔 너무 초라하고요
한라산 기슭 곳곳으로 잘잘한 조릿대들이 잔뜩이지요
그 소리는 막상 없지만 눈에 밟히거든요
그것도 신음으로...
겨울이면 눈에 묻혓다가
다시 살아나는 끈질긴 생이랍니다
이 섬의 넋처럼...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처절했던 사월이 가슴아프게 밀려오네요
그 아픔의 깊이를 아시는 백록 시인님이
풀어내시는 제주는 역시 많은
울림을 즙니다
조금이나마 같이 해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이 밀려오고 있네요
어지러운 것들만 싹 쓸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님
대숲의 울림이 한으로 뒤덮힌
4,3,의 곡성으로 파도 소리 바람 소리
하늘도 땅도 눈물이어라
호시탐탐 왜놈은 먹을려고 발광이고
정계는 서로 잘 났다고 싸움질이고 흙수저는 살수가 없고
그 섬의 곡성이 뭍으로 울려 옵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쿡이요
사랑하는 우리 아우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하늘도 땅도 눈물범벅입니다
무슨 도나스인지 다나스인지
태풍의 이름으로 닥친다는 전갈이군요
대비들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