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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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599회 작성일 19-07-21 09:01본문
아날로그 향기 / 백록
모년 모월 모일 모시의 너는
문득, 파란 싹이었지
영글어 한동안 날콩으로 날뛰다 마침내 익어 까투리들 혹하던 꼬투리
거세기처럼 어느새 폭삭 삭아버린 너는
영락없는 누룩의 꼬락서니
점점 거울의 조롱거리로 얼씬거리는 너는
저승에서 활짝 피울 꽃씨라는 변명의 곰팡이를 잔뜩 품고 있지
점과 점으로 배설한 차안此岸의 검은 흔적들이 언뜻
피안彼岸의 푸른 시체詩體로 읽힌다며
곧 들이닥칠 아홉수 기억을 지레 삼키는 너는
날마다 구수한 향기를 떠올리고 있지
얼룩진 거울 속을 킁킁거리며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단한 묘사로
일상에 넉넉한 주름과
유연한 신축성을 배치한 시어 속에
역동적인 삶이 보입니다.
풍요로운 화음 한 편 음미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온통 디지털 속이라...
거울을 보다 문득 잠꼬대 몇 줄 중얼거려봤슴다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 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태풍으로 요란한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특히 서귀포를 아시나요?? ㅎㅎ
걱정 많이 하고 있어요
젊음이 가면 누룩의 꼬락서니 에
곰팡이는 당연지사고 그게 자연의 순리인데 ......
이 누이 보고 하는 말 같은데 ......
참아요 누구나 같은 길이 멍석 깔고 기다리니까요 ㅎㅎ
잘 읽고 박수 치고 갑니다
포토로 갈꺼에요 여기도 쿡 하고요
감사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옵소서
백록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합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주름잡은 꼴이라니...
ㅎㅎ
늘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갈 수록 변화와 발전을 반복하는
과정을 터득 합니다
물질도, 인간도 마찬가지 현상,
아날로그가 디지털 화 하는 세상속에 물들고 있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줄 더 끼워넣었습니다
늘 하는 짓거리
아날로그의 버릇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룩진 거울 속에서도
파란싹은 아니지만 더 향기롭고 중후한 내음이
풍겨나오지 않을까
저는 다른 것은 싹 지워버리고
그렇게만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라는 마음은 좋지만
그 배경까지 싹 지워버리면
오독일 수 있습니다
ㅎㅎ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귀포 앞바다 파노라마 같은 삶을 상상케 합니다
오늘 뉴스에 그 곳 산간은 1,000 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하네요 , 피해가 없었기를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0이 넘는 건 다 한라산이 도맡습니다
아랫것들은 감당하기 어렵지요
보관해두었다가 삼다수로 내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지털에 한 발짝 물러난
아홉수의 아날로그,,
곰팡이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잘 발효된 구수한 향기가 있지요
늙어가도 익은맛이 나는...
삼다수로 목축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얼굴에도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ㅎㅎ
서서히 아홉수로 가는 거겟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