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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19-07-29 07:42

본문





석촌  정금용




 

섬세한 춤의 가락이

초록에 스며 팔랑거리는


깊이 들여다본 숲은 

흥분된 바람을 쓰다듬어 가라앉히는  

푸른 수염 마법사의


송두리 털어내

뿌리까지 흔들어 욕慾 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지독한 자기 성찰의 결벽으로


비탈과 등성이를 가리지 않는 소탈한 가슴에 뭔가를 품어 

부챗살 무늬로 흔들어 감추는 의문이

산정까지 가득 차

 

그늘에 들어 올려 보면

까마득한 거미에게 빌려준 골격 외에는

이파리에 가지런한 질서뿐


이따금 햇살이 찌를 듯 사납게 살피다 

시무룩해 돌아서버리면

금세 침울해져 

생기 덜 해 보여도


뒤엉켜서는 견딜 수 없는

푸른 묵비가 정연한

온갖 것들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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