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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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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65회 작성일 17-11-12 11:34

본문

담배 2 / 정건우

그러다가 택도 없는 선배한테

여자를 뺏기고

열에 여덟, 틀림없이 죽을 거라던 나를

살려준 것도 너였다

새 여자 만나고, 애를 낳고 이만큼 늙어온

내 생의 굽이굽이에 네가 있었다

너는 또 다른 내 어깨였다

오갔던 숱한 것들의 눈물 번지는 주소를

너와 함께 입술에 새겼다

아아, 그러다 이제

가슴이 문드러지는 내가, 널 떠나보내며

뜻 없이 바라본다

어느 생명의 끝이 그토록 붉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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