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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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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19-08-04 10:02

본문




칼국수


석촌  정금용




 

바구미가 

들락거리는 포대자루 벗어난

기울 섞여 거친 밀가루 


함지박 안에 

얽혔다 설키는 끈적한 짐승에 입이 되었다 

물 묻힌 손아귀를 물고 늘어져

 

물컹물컹 모습을 이뤘다 감췄다 한데 뭉쳐 

밀릴 대로 밀려 갈피 잃은 

너부죽한 곤죽 되어


나누자 댄 칼에 고이 접혀 

추스를 겨를마저 털린 국숫발이 


이제나 싶은 찰나에

멸치 뼈마디가 노글노글 녹아난 맹탕에 빠져

사경을 헤맨 끝에

어슷어슷 썰린 애호박의 속살이 새초롬한 

열기 속에 기를 쓰는 조갯살에 뒤엉켜 


세숫대야인지 양푼인지 모를  

쪼갠 젓가락 틈에 끼어


그렇게 형편없던 무질서가 

곱다시 몰려든 입안에서 얼얼하게 

살아날 줄이야


시원 타 

들이켜게 될 줄이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국수!
잘개 부셔져서 죽어서 다시 살아 났을까요?

모든 것들이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따라 칼 국수 한 그릇 생각 납니다
저의 집 주변에 몇 군데 있는 것 같아 수소문 해야 되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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