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6회 작성일 19-08-11 10:48본문
강화도 달
말복 더위에 피서는커녕
텃밭에 풀 뽑고, 고추 수확 농약 치고
저녁에 파김치가 되어 돗자리에 누워 보는데
달이 내려다보며 지난 역사에 변명과 시비를,
고려 때 고종 원나라 침략을 피해 이곳에 천도,
조선왕조 절대 무능한 인조는 청나라 침입을 피해
비겁한 파천이라는 결정을 저지르고 마는데
<천도>는 대몽 항쟁의 성격으로
자주성을 조금 엿볼 수 있는 발상이었다 치자,
<파천>은 임진왜란을 피해 궁궐을 비우고 도주
연이어 선조가 답습해 재탕을 저지른,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다는 절체절명 오욕 적 사건으로
삼전도 치욕에 연이은 부끄러운 역사는
병자호란이라는 수모 속에 청나라와 군신 관계로,
급기야 청일전쟁을 유발 식민지배로 치닫던
역사의 뒤안길에 씻을 수 없는 오욕을 주었지,
그러한 고장에 달이나 보고 노래나 해야 하냐고
아직도 달은 옆에 변함없이 호위무사를
큰 별 하나 허공 속에 시중을 드는데
세상 사람들 그걸 언제부터 목성이라 부르던가?
아마도 목석같은 세월 속에 떠돌이겠지,
주변산 전망대에 피어나는 불빛
오늘따라 순라(巡邏) 불빛처럼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은.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의 맥을 짚어내는 그 순간들을 살아냈던
민초들! 와마저 피해 천도를 꿈꾸고
다시 살아남고자 몸부림쳤던 부끄러움과 치욕이 반복인
강화도!
달 속으로 시선을 옮겨보고자 하는 그 마음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통렬하게 다가옵니다.
도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 임금님이 자신의 영위나 누리겠다고
나라는 팽개치고 피난을 다녔다면 국민들 마음이 어떻했을까
잠시 과거로 회귀해 보았습니다
늘 떠스한 마음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은 드셔도 자연속에 땀흘리고 난후
돗자리에 누우셔서 달을 바라보는 정경이
저는 최상의 피서처럼 느껴집니다
강화도는 몇번 가본 것 같은데
유구한 역사와 달의 내력을 같이 돌이켜보는
깊은 시심이 특별하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늘 평안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성원에 시골에서 잘 쉬었다 옵니다
저가 머무는 부락은 고인 돌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천년 전 조상들의 숨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밤이면 어딘가에 들려오는 귀곡성들!
아마도 그건 풀벌레 들의 특이한 울음 이겠지만,
도시에서 못 느끼는 저에게 귀중한 선물 입니다
비 내리는 오늘 좋은 음악 들으시며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