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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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19-08-12 01:44본문
살아내기
어쩌다 딱 끊긴
참매미 소리처럼
계절은 이렇게 또 소리없이 가버리는 것이다
명命이 길면 딴 궁리도 더 늘어지는 법
한 철에도 온몸 다해 제 할 일 다하는 도리는
고민한들 더 깨쳐지는 건 아니라고
기일게 늘어졌다 뚝 끊긴
뜨거운 뙤약볕도 내년 이맘 때 다시 꼭
오리라고
우화껍질처럼 또렷이 남아있던 빈 기억들도
다 사그라질
새 세월은 이렇게 오고
또 반드시 가는 것이다
팽창하는 우주가 수축을 시작하기 전까진
변함없이 지는 해는
내일 또 반대편에서 박차 오르리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묻지 말아야 할
원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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