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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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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8회 작성일 19-08-12 15:23

본문

노량진

고만고만한 꿈을 꾸던
사라진 은유의 전설로 남은
외발 버티기 고수들의
마지막 모서리가 굳기 전 꿈은
철밥통에 문어 한 마리 키우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
수시로 야반도주하는 기울기의
얇은 두께란 것을 느끼고 난 다음부터
칸 칸 방마다 문어의 꿈이 단단해진 거지

왜냐하면
낮은 바람만 불어도 휘청거리는
저지대의 알몸
무게 없는 뱃가죽의 분노를 식힐
지명이 필요했으니까

눈이 멀고서야 나올 수 있는
숲의 먼 가장자리
신림동 끝자락

늙은 고승의 나루터를 지나
수산 시장으로 모여든 배를 뒤집은 물고기들 사이
금빛 왕관 머리를 반짝이며 지느러미가 돋은
극저온을 빠져나온 문어 한 마리

절박했던 앙숙의 한 줄 자막을 관통하며
비탈길 책방을 지나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휘청거렸던  저지대에  알몸이
열대야에  관통 당해  책 한 줄 읽기 어려워졌습니다 ^^
한뉘시인님  무양하시기 바랍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열대야라 하여도
항시 느끼지만 여름은 짧다는 사실입니다^^
여름뿐만 아니라 모든 계절이
그러하겠지요ㅎ
잘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ㅎ
석촌님의 내면은 알 수 없으니
그 부분은? ^^
건강히 무더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속에 먹물을 지고
먹먹한 일,
열대야에도 뿜지 못하는
어둠,
언덕길에서 한들한 걸음
터벅터벅,
넘  좋네요 시인님 ^^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시나 국가고시
과거나 현재나 힘들고 고되지만
철밥통이라 하네요ㅎ
그 철밥통에 키운 문어는
다리가 많아 한 두개 잘려도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ㅎ
언덕길 너머 있을 평원의 나날
부엌방님의 하루 하루 되시길요ㅎ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창동교님^^
버티고 있습니다ㅎ
끌려가니 더뎌도 심사는
애태우지 않아 그럭저럭 입니다
건강한 여름 막바지
기운차게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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