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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녘 (2차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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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륵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8회 작성일 19-08-13 19:21

본문

서녘 / 미륵소나무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문패를 붙여놓고
서녘으로 갔었다

순이가 앉아서 울고 있길래
바보라고
혼잣말을 되뇌며
백사장 가득히
발자국을 지졌다

우리는 어쩌면
기억의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보 같은 년,
바보 같은 놈,

서녘은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고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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