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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다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16회 작성일 19-08-16 12:40

본문

           구포다리



다리 건너기 전 바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서 숨통 덥덥한 온열 뱉어 내며 찾아 간 원두막

큼직한 수박통 반을 쭉 갈라서 입안으로 퍼거쩍거리며 먹게 해 주던 준식이는 

당뇨로 떠나 가버리고 신혼여행 갔다온 피로연에 멀쩡한 다리를 절룸거리며 나타났던 그의 아내는 진짜로 남편 없는 절룸으로 살아간다데


구포다리는 원두막도 없어진 준식이의 수년 한을 품어 내고 있는지 안개가 자욱 해지고

낙동강은 해묵음을 그대로 보여주며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이 다리는 애상이 참 많아 

그도 그럴 것이 1930년대에 만들어진 아시아 최장의 다리였고

경부선을 관통하며 물자와 일본 수탈을 담당했고 구간을 오고가는 인간들의 웃지 못할 애환들이 녹아나며

질척한 역사로 움직이게 되었던  대단한 다리였다

그러니 그 고르디우스의 매듭보다도 더 복잡한 사연이랑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뭐 구포다리만 그럴랑가

다리란 애상이 다들 많아 

625 때 한강 철교만 봐두


부산과 경남을  이어주며  삶의 터전이며 생명줄의 길잡이가 되어 

행낭을 짐어진 남정네들은  땀을 샘 쏟듯 흘리며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총총걸음으로 

밤이나 낮이나 일년 열두달을 휴식도 없이 지나다녔고

봇짐인 여인네들의 허리가 굽어 들어가 버리면서까지 자녀를 키워낸 

억척같은 삶의 이정표 역할을 담당했던 이 다리는

저물어 가버린 생명들의  흔적과 한이 고스란히 남아 낙동강 위의 구름으로 모여 아직도 

천연하게 떠돌고 있다


구포다리는 나한테도 사연 없이 그냥 가지는 않았다

정혜야 오늘 너는 이 구포 다리 생각 안 혀

보름달 비출 때 말하기 곤란하지만 허 내가 달을 쳐다보고 있는데  뒤에서 너가 나를 꼭 껴안았지 뭐여 

그때는 여자가 그러리라곤 상상하기 힘던 때였지 그래 놓곤 허서방에게 가 버렸지 허허허

물론 나가 한 십 년 소식이 불량품 형광등 같기는 했지

참 나도 먹고산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오늘 보름달이 뜨니 생각나네 거 참

이제 많이 늜었겠구먼 나도 마찬가지지


다리란 게  애환이  참 많아 

이 다리 만든 그놈들 일본놈들 때려잡고 싶구만 

뭐시기 요새 와서는 우리나라에 수출규제까지 한다구 난리던데 이런 상것들

난데없이 물새 한 마리 후다닥 뛰어오른다 

숨어 있던 물비늘이 적나라하게 들춰지며 자태를 들키고 만다 


울분이 일본에 대한 감정인지 정혜의 그리움에서 오는 건지


여전히 낙동강은 아래쪽으로 하늘하늘 내려가고 있다

강들은 맨날 저렇게 흘러만 가는 거지 뭐

응어리진 마음은 흘러가지 못하고 또 안으로 자리 잡으며 들어가 버린다 


언제 또 슬그머니 기어 나오겠지


다리 난관 밑에는 

흘러가는 물에 휩쓸리지 않을려는지  보름달이 일그러진 상판으로  나를 놀리거리며 희롱대고 있다 


    *현재 구포다리는 철거되고 이름만 상징적으로 남아 있고 그 옆으로 구포대교가 만들어져

       구포다리역을 이행하고 있는데  구포대교를 구포다리로 여기고 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탈목적으로 지어진 구포다리는 절룩대다 매미가
잘라버리고 그 피같은 다리는 낙동강에 눈물이지요
참 일본놈들 지들이 저지르고 우리한테 문물을 가져다 줬다나
참 그것으로 친일들은 이득을 보고 지금도 잘살고 있으니
아이고 참 구포대교가 그 자리에 또 들어스니 말입니다
먹찍하니 세워졌다면 좋았으련만 어디 그런게 한두개야 말이지요~~
처음 알았습니다 구포다리에서 불타는 밤이 었으리라고는
정혜야!
 지금도 러닝님이 못 잊으니 구포다리로 오렴 보름달 뜨는날
기다린다
죽도록 기다릴것이다~~
이렇게 목이타는 데 오시겠지요
기다려 보셔요
지나가다 들릴것입니다
러닝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감사합니다

러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에 구포둑에 갔다가
발등에 5분만에 모기 20방을 물어 버리데요
정혜야 오지마라 모기 무섭데이  ㅎㅎ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뱀한테 물려도 참아야지요
무슨 모기가지고 참
정혜분이 서운해 하십니다
지금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데
아이고 사랑이라고 참
정혜 그시절에 이름치고는 멋집니다
서양스런 자태가 보입니다
그런데 모기 몇방가지고 참
러닝님 실망입니다^^
정월대보름날 만나자 한번해보셔요
그때는 모기는 없고 추위에 망우리 돌리면서 기다리셔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구포다리 근처에 비닐하우스가 많이 있었지요?ㅎ
구포다리의 역사, 정혜씨와의 한 여름밤의 사랑 ,
한편의 드라마처럼 재미가 납니다

행복하세요 러닝님!^^*

러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농경단지가 많이조성되고
공원화도 되고
나라가 발전되며
풍광도 많이 변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주손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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