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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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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8회 작성일 19-08-23 10:48

본문

소녀 이야기



닷세 쯤 울다 지치면 겨울이 왔다.

그 때는 그랬다. 그 때는 우연한 일들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 일어났다. 잠은 무럭무럭 자라났지만

꿈은 조금씩 손을 보아야 악몽을 피할 수 있었다. 그해 겨울은 숲으로 들어간 소녀 이야기가 유행처럼 떠

돌던 때였다. 길은 마녀처럼 번져 흐르고 괴기의 집들이 을씨년 스럽게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사람들은

소녀를 데리러 숲에 들 장정 몇을 찾느라 온 마을에 개가 짖었다.

간혹 꿈이 끊기곤 하였으나 안개의 살처럼 다시 채워지고 돌담 밖 사람들의 목소리는 금새 멀어지고 있

었다.


(나쁜 꿈은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


나는 소녀의 이야기를 마을 누구에게도 하지않았다.

마을 깊은 우물에 소리를 내려 던지고 물러설 때면 삭고 남은 소리가 저승처럼 울었다.

멧비둘기 깃을 치는 밤이면 어김없이 뒤란 대나무 허리에 활처럼 눈이 쌓였지만

겨울이 다 지나도록 소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나는 몇 번인가 나쁜 꿈을 꾸었고 꿈 밖에서 오래

나이를 먹었다. 손보지않은 꿈들이 위태로운 시절을 지나고 있었으나 지금은 옛 얘기가 되었다.

강원도 산마을을 다녀오며 애인은 소녀의 이야기를 궁금해 했다.


(나쁜 꿈은 우물처럼 깊어 누군가를 아프게한다.)


꿈을 지어내던 소녀의 이야기를 나는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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