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잠자리가 바다로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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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8-25 19:14본문
가을 잠자리가 바다로 간 이유
1.
어달리 해안 방파제의 밤
박제된 고추 잠자리 떼가
가을 바다를 밟을 때
가을이 모자이크한 뭇별들은
이슬비의 발자욱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가을 바람의 무중력 몸피와
하늘 연못의 결핍 한 가운데
바다가 수결한 함초롬 오징어 만찬의 끝
그 끝에 선 모녀의 황색 비문
어달리 앞바다에 살구꽃 피던 어느 봄날
회색 갈매기가 몰고 온 파도는
해안 절벽 귀퉁이집 늑골에 곤두쳐
모녀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모녀가 타고간 별빛이
어달리 선착장에 반짝거리자
묵호항 하역 인부였던 홀아비는
며칠 뒤 어부가 되었다
홀아비가 어부가 된 이유는
바다로 간 꼬마 인형을 찾아 달라는
딸내미의 마지막 유언 때문이었다
2.
어달리 해안 절벽 귀퉁이집의 밤
이슬비의 골수를 관통한
바다를 즈려 밟는 암벽의 목마름
박제된 가을 바다를 탈출
만취한 홀아비의 자화상 곁에
오롯이 누운 고추 잠자리 두 마리
폐닻에 걸터 앉은 그물망의 손 끝에
먼 바다 만선의 새벽 해가 떠오를 때
가을 잠자리는 떠날 것이다
갈기털 곧추 세운 푸른 파도 밑
자주빛 만남이 자맥질하는
어달리 동해 바다 속으로......
3.
며칠 후
수평선에 누운 석양의 립스틱이
꼬마 인형의 입술을 붉게 색칠할 때
홀아비 어부는 바다 속을 유빙하고 있었다
별빛의 젖가슴에 잠들어 있던 잠자리떼
불쑥 날아 와 바다를 꾸짖는다
"가을 바다님 네비 좀 켜 주세요! "
1.
어달리 해안 방파제의 밤
박제된 고추 잠자리 떼가
가을 바다를 밟을 때
가을이 모자이크한 뭇별들은
이슬비의 발자욱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가을 바람의 무중력 몸피와
하늘 연못의 결핍 한 가운데
바다가 수결한 함초롬 오징어 만찬의 끝
그 끝에 선 모녀의 황색 비문
어달리 앞바다에 살구꽃 피던 어느 봄날
회색 갈매기가 몰고 온 파도는
해안 절벽 귀퉁이집 늑골에 곤두쳐
모녀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모녀가 타고간 별빛이
어달리 선착장에 반짝거리자
묵호항 하역 인부였던 홀아비는
며칠 뒤 어부가 되었다
홀아비가 어부가 된 이유는
바다로 간 꼬마 인형을 찾아 달라는
딸내미의 마지막 유언 때문이었다
2.
어달리 해안 절벽 귀퉁이집의 밤
이슬비의 골수를 관통한
바다를 즈려 밟는 암벽의 목마름
박제된 가을 바다를 탈출
만취한 홀아비의 자화상 곁에
오롯이 누운 고추 잠자리 두 마리
폐닻에 걸터 앉은 그물망의 손 끝에
먼 바다 만선의 새벽 해가 떠오를 때
가을 잠자리는 떠날 것이다
갈기털 곧추 세운 푸른 파도 밑
자주빛 만남이 자맥질하는
어달리 동해 바다 속으로......
3.
며칠 후
수평선에 누운 석양의 립스틱이
꼬마 인형의 입술을 붉게 색칠할 때
홀아비 어부는 바다 속을 유빙하고 있었다
별빛의 젖가슴에 잠들어 있던 잠자리떼
불쑥 날아 와 바다를 꾸짖는다
"가을 바다님 네비 좀 켜 주세요! "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쓰다 보니 가까이 아랫 집에서
잠자리를 주제로 넘 좋은 글을 쓰셔
몇 번 다시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앞뒤가 안 맞고 부족한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스웨덴 한림원 가는 길 쉽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