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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가을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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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9회 작성일 19-09-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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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가을 명상



명동 성당의 오렌지빛 종소리에 가을비가 뒤채긴다

먹장구름 뒤편에서  초록빛 우산을 짊어진  햇살
가시광선의 촉수가  지구 반대편을 휘돌아 멈춘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
검투사 막시무스와  교활한 네로 황제의  자존심이
펼치는  마지막 혈전  막시무스의 정의가  네로 황제의
목덜미를 찌르자 아우렐리우스  전임 황제의  명상록
그대로 로마는  공화정으로 되돌아 간다
이미 중상인 채로  경기를 치른 막시무스는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동방의 태양 흑점에서  날아 온 흰 돛단배에  막시무스의 시체가 실린다  명동 성당의 빗줄기가  레드와인에
취하자  바티칸 교황청의 가을 혈관이 쿨럭이기 시작
하고  불현듯  명동의 어둠을 뚫고 나온
막시무스의 섬뜩한  복수는 이렇게 말했다
검투사는 죽지 않는다 다만 잊혀질 뿐이다.....라고

이천년 블랙홀  대류의 비밀
신이 빚은 해와 달  이승과 저승의 표리

막시무스의 영혼이  명동 성당에 온 이유는
스파게티 비슷한 라면을  싸게 실컷 먹을 수
있어서라는 측근들의 후문

아울러 김치도 맛있더라며 자기들끼리 옹알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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