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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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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19-09-16 14:49

본문

가을 하늘 / 金然正


 

그처럼 목말라 하던 하늘이

 

비로소 自由함을 갖는 가을날

 

뒤늦게 돌아온 世人의 눈길도 좋아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뒷전에 서 있어도 좋아라

 

갈색, 노란색, 빨간색, 이파리들이 그 자태 더 맘껏 뽐내도록

 

파아란 뒷 背景으로 서 있어도 족한 너 가을 하늘은

 

어디로든 좋으니 마음껏 날아가렴, 제 몸 다 내주어

 

여름날 묶여있던 흰구름이 코발트 빛 하늘바다 航海를 한다

 

그 자애로움, 그 여유로움, 그 넉넉함이, 가득히 배어 있어서,

 

 

어느덧 저녁이 이웃처럼 찾아오고,

 

불던 바람도 멈춰 선 고요한 저녁 숲 호숫가

 

집 찾아 돌아온 새들에게 安息의 밤이 내리면

 

너는 어릴 적 고향집 따스한 이불, 덮어 주시던 어머니 그 손길처럼

 

영롱한 빛 밤하늘 별들과 함께 湖水 위로 가만히 내려 앉는다

 

 

너도 쉬어야 하거늘

 

밤이 되면 잠시라도 쉬어야 하거늘

 

쉬이 가는 한 날, 한 날이 너무 아쉬워

 

다 주고도 그렇게 웃고 서 있니

 

그래서 네 이름은 가을 하늘

 

그 아래로 계절은 영글어 간다

 

그 아래로 사랑도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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