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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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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7회 작성일 19-09-17 20:28

본문

오리 / 권순조

    

 

밤마다 깬다

뻑뻑한 눈 속 이물질이

숙면을 방해한다

안과를 찾을 생각에 교재를 덮었으나

잠자리까지 이물질이 찾아올 줄 몰랐다

    

파고드는 이물질을 차단하려

핸드폰도 그늘에 배를 깔고 엎드리라 명했지만

   

더러는 이물질이

심장부로 파고들어

이물질이 아니라고 씩씩거리다

사정없이 나를 내리꽂아 놓기도 한다

    

각기 제 멋에 겨워 사는거지

이물질과 물질이

화해한다

    

육십까지 보다

육십 이후가 더 길다는

인식을 오늘의 손에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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