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한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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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8회 작성일 19-09-21 07:04본문
참 착한 일꾼
석촌 정금용
용케 노예를 만났다
원체 게으른 데다
시원찮은 무릎 탓에 맥을 못 췄던 차에
포장을 뜯자마자
망설이는 기색 없이 자세를 잡는
낮은 키에 여문 손끝
몸 놀리는 치다꺼리를 꺼려 해
누구 랄 것도 없이
모양과 때깔에 여념 없는 생활 속에서
군더더기 된 부스러기를 닳도록
부르트도록 닦다
충전 스테이션을 어미 품으로 알아 배를 채워
파랗게 뜬 눈빛으로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청소로봇
언젠가
열어본 가슴속에는
온갖 거들떠보지 않는 무심결에 털어버린
하잘것없는 것들이
혼쭐난 듯
그득그득 담겨
매운 손맛 그대로였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소 로봇속에 마음을 뺐기셨나요
사방을 휘저으며 충실히 봉사하는 모습 입니다.
도움을 준다는 것, 인간이나 물체나 감사함은 마찬가일 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꾼 곁에서 잔 시중을 들다
스스로 상념 속으로 저도 몰래 빠져들었답니다
또 태풍이라니 농사가 염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