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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후를 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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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회 작성일 19-09-21 20:03

본문



비 내리는 오후를 집적이다



 

창가에핀석류꽃

 
 
화살은 눈빛에서 진화했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비 내리는 오후를 뒤적이다




구석의 후줄근한 기억 하나를 집어 든다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종로를 돌아 신사 사거리

눈처럼 날리던 꽃가루 길을 걸으며
손잡은 오월에
흩날리던 시간들은 잘못이 없다
그림엽서 같은 문체와 지문 묻어 있는 젊음의 향기였을 뿐

피워내는 눈빛 그리움에 이어붙일 수 없는
말라버린 시간의 덧나지 않은 통증이
함부르크*의 문을 연다

박제된 날개 아래 피아노 단정했던

선상船上의 낭만이
기울여 붓던 맨하탄*의 쏘는 갈색으로
거리의 한밤을 그려내는
황색 색소폰 소리

시절이 문장이 되는 가을 시벽 앞에
책장을 편다

또다시 돌아보는 계절이 오면

이 길 아련할까


목덜미에 닿은 그대 서늘한 눈빛이
가슴에 따듯하다 



 *신사 사거리의 레스토랑--실내  중앙에 배를 만들어 놓고 접객했다
 *버번위스키에 Coke를 희석한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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