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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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2회 작성일 19-09-22 11:40본문
태풍이 온다 / 주손
바람이 마당을 휑하니 돌아 나간다
거무스럼한 하늘 쳐다보는 심상찮은 검둥이
털던 깻단들고 우왕좌왕하는 할매
멍석위에 널린 붉은 고추 망태에 쓸어담는 약간 취기오른 할배
앞치마 가득 캐던 고구마 감싸안은 며느리 사다운 발걸음
긴 수염 단 숫염소 뭉툭한 뿔 다듬는 대추나무
바람에 마구뛰는 방향 잃은 두 달 된 송아지
북새통에 병아리 한 마리 나꿔채고 냅다뛰는 검둥이
마굿간,여물 한 입 구수하게 되새김질 하는 처연한 암소
잔뜩 찌푸린 먹구름의 허연 눈구멍
금방이라도 무슨일이 덮칠 것 같다
태풍이 온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한 편의 연극의 무대를 보는 것처럼
절박한 순간의 장면을
맛깔나게 그려내어 그 속에 서 있는
착각을 불러옵니다.
흙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접하는
이 풍경에 가슴이 짠해집니다.
읗로어서 빨리 지나기를 바랍니다.
이 가을에 차분함을 맞이 하고자 하는데
태풍은 세상과 무관하게 달려들어
모든 것을 흔들고 있습니다.
피해가 없기를 기원합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파라는 이름을 걸고 올라오니 꽉막힌
반도의 현실을 헤집어 줄런지요 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이 근접하면 온갖 채소와 농작물이 겁을 잔뜩
먹는 모습입니다
작물마다 잎 끝이 긴장되어 파르르 떨리고, 제발 빨리 지나가라는 신호가 느껴 집니다.
태풍이 오는 전경을 잘 그리셨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태풍 링링에 혼겁을 해서 이번 타파도
은근히 걱정입니다
단도리는 하고 있습니다만 워낙이 자연재해란
예측불허라 맘 조이고 있습니다
평안한 주말 이어가시길요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태풍에 여기저기서
피해가 많은 것 같은데 걱정이 많으셨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방비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겠지요
별일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잘 느껴지네요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야말로 별일없이 지나가서 한숨 놓았습니다 ㅎ
자연앞에 인간이야 한 없이 작은것을요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