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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자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0회 작성일 19-09-23 17:54

본문

그림이 자란다/ 권순조



무수한 발 자국이
그 자리에서 어지럽다
자근자근 굳다가도
이내 질퍽해지는

빈 시간을 그리기 위해
조용한 룸으로 찾아들었다
누가 다녀갔는지
쌀쌀한 선풍기 혼자 돌고 있다

아이들 게임 때문에 길이 막힌 와이파이에게
영한사전을 요구했다
매번 담당자를 찾기도 번거롭고
무수한 발자국만 또
그 자리에서 어지럽다

믿음을 옮기고 싶은 마음은
어느 포승줄에 묶여
무수한 발자국만
내 자리에서 어지러운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주가 그리고 간 여운만 남기셨나요?
마으껏 뛰놀 나이고
손주가 커가는 모습을 그림이 자란다 하시다니
곰곰히 생각을 하며 이 시를 보고 또 보고 ㅋㅋ
오독을 해도 이해해 주세요.ㅎㅎ
오랜만 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행복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sunny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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