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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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19-09-24 19:50본문
독서
겨우내 움츠렸던
햇살의 고운 문장을 읽습니다
잎도 없이 피어나 떨고 있는
벚꽃 어루만져주다가
봉긋한 가슴 풀어헤친 산수유
옷깃 여미어주고
상처마다 핏물로 치장한 홍매화
가슴에도 살짝 내려앉습니다
길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꽃이 불러 가는 길입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화르르 웃는 꽃무리
행간을 읽는 독자들
함박만한 웃음이 귀에 걸립니다
봄이 왔노라
띄엄띄엄 말하던 바람도
풀 향기 가득 싣고 달려옵니다
은빛 햇살에 짙어가는 초록
내 영혼에 환한
꽃등이 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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