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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Pavane - Thanks to Morning Dew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09-25 11:38

본문

파반느(Pavane)



밤의 푸른 장막을 걷고

모리스 라벨이여

죽은 나와 함께 춤을 추어요

우리, 아주 현실적인 춤을 추어요

애틋한 감정일랑,

더 이상 오선지 안에 가두지 말고

눈부신 이방(異邦)의 낯선 세계로 날려보내요

미래와, 모든 꿈의 사랑을 위한 것처럼


무덤 속에서

내가 날마다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도

언제나 꼭 현실만을 보여주진 않는답니다

그래서 전 믿고 싶어요

오랜 죽음 속에서도

아직 나의 꿈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당신의 파반느처럼

                                        


                                                       - 安熙善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1875 ~ 1937) : 佛 작곡가

*파반느 (Pavane) : 느릿한 2박자의 舞曲 . 어원은 이탈리아의 도시

파도바(Padova)에 있으며, '파반느'는 <파도바風 무곡>이라는 뜻


  

 Pavane for a Dead Princess - Maurice Ravel



 <감상을 위한 자료들>


                                          - Written by Morningdew -

 


詩는 전체에 대한 이해이다. 부분밖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전할 수 있겠는가? - 칼릴 지브란 K. Gibran -

 

詩는 번갯불의 섬광이어서, 어휘들의 배열로만 끝날 때는 단순한 작문에 불과하다.

詩는 영혼의 비밀인데, 왜 어휘들을 가지고 수다스럽게 그것을 소모시켜 버리는가? - K. Gibran

 

이 詩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1연에 나오는 '모리스 라벨이여/죽은 나와 함께 춤을 추어요'라고 말하는 話者가 누구인가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詩에 들어갈 수 없다.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에게 말하는 형식의 문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시 아래에 적은 메모까지 포함하여 읽으면, 말하는 話者는, 스페인의 왕녀였던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for a Dead Princess)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 ~ 1937)이

1899년에 작곡한 곡인데,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모리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옛 시대의 스페인 궁정에서 어린 공주가 파반느를 추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가 말하는 어린 공주는 펠리페 4세의 9번째 딸,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라고 전해진다.

'마르가리타 테레사(1651~1673)' 공주는 스페인의 펠리페 4세의 애지중지하던 딸이다.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Velázquez ]의 명화, [시녀들, 혹은 '라스 메니나스']의

중앙에 있는 공주이다.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궁정의 화가로서, 펠리페 4세는 그에게 마르가리타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였고, 공주의 정혼자인 오스트리아의 레오폴드 1세에게 그 그림들을 보내도록 하는데, 이런 이유로

스페인의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화가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되게 된다. 공주는 16살 때에,

레오폴드 1세와 결혼을 하고 5년간 아이 4명을 낳게 되지만, 그 중 세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불운하게도, 공주 자신도 22살의 나이로 요절하게 된다.


그럼, 여기서... 벨라스케스의 명화 <시녀들(혹은, 라스 메니나스)>를 살펴보기로 하자.




시녀들.jpg


[시녀들 ] -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Velázquez]  :  사진 검색 :  구글 



'라스 메니나스'는 귀족이나 부르주아 계층의 딸들로, 궁중에 거주하던 공주의 시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그림 속에 벨라스케스 자신의 자화상이 들어 있고(왼쪽 끝 붓을 들고 있는 사람이다),

그림 가운데에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 공주를 중심으로 시녀들과 난쟁이, 그리고 열린 문의 층계를 오르는

남자(이 남자는 벨라스케스의 친척으로, 왕실용 양탄자를 제조하던 사람)등 9명이 그려져 있고(모두 실존

했던 인물들이다), 마지막으로 거울에 비친 국왕 부부(펠리페 4세국왕과 비)를 그려 넣은 것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거울 속의 국왕 부부는 그림 속 배경(실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문에 들어서고 있는

중이거나 혹은 다른 인물들이 마주보는 공간 어디쯤에 위치한 곳에 있다는(가상)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실제와 가상이 혼재된 벨라스케스의 명화 '시녀들'은 바로크 미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환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 공간과 그림 밖 실제 공간의 혼재, 전형적인 바로크의 화법이다.

                                                

         -이 자료는,  미술사학자 김석모님의 글에서 발췌 요약하고 개인적 시각을 넣어 재편집함 -



모리스 라벨의 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며, 어여쁜 마르가리타 공주가 파반느를 추는 장면이 연상된다.

1922년에, 라벨은 이 곡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하였는데, 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작고 귀여운 동작으로 춤을

추는 왕녀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모리스 라벨의 대표곡으로는 [볼레로], [스페인 광시곡] 등이 있다.


이 詩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詩에서 話者로 등장시킨 마르가리타 공주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비운(悲運)의 아픔(22세로 요절한)이 그 요절한 시점으로 끝나지 않고, 한 음악가의 오선지 속에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는 과정과 역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詩를 읽어보면, 왕녀 마르가르타는 모리스 라벨의 음악 속에서 춤을 추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하며, 오선지(五線紙)에 가두어졌던 애틋한 감정들이 음악을 통하여 되살아나며, 미래와 모든 꿈의 사랑을 위한 것처럼

춤을 추고 있다. 무덤 속에 있지만, 모리스 라벨의 음악 속에서 왕녀의 꿈이 살아 있고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이 詩 또한, 벨라스케스의 바로크 화풍(畵風)처럼, 시공을 넘나들고(왕녀 마르가리타가 모리스에게 말하는 부분,

현실과 미래, 무덤과 실제, 오선지(五線紙)안과 밖, 이방(異邦)의 낯선 세계 etc.) 시대를 넘나들며, 또한 음악과

그림의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함이 빛난다. 詩와 음악과 미술,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신비한 분위기를 느낀다.

(이 감상 부분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며, 솔직히 시인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다만, 詩를 받아들이는 내 몫일 뿐..)


또 하나, 메모를 한다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동영상에 나오는 글귀들이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연주의 동영상으로 보이며, 뜻 깊은 문구들이 눈에 띈다.

[The seed beneath the snow : 눈(雪) 아래의 씨앗 (모닝듀 註釋: 눈 속에 피는 꽃)]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면서

좋은 문구들이 나오는데 4개 쯤 되는 것 같다. 함께 첨부한다.


Oh, heart, if one should say to you that the soul perishes like the body,

answer that the flower withers, but the seed remains. -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

오, 당신이 말해야 할 것이 있다면, 영혼은 몸처럼 멸망하고, 꽃은 시들지라도 씨앗은 남아 있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 칼릴 지브란 -


Do not protect yourself from grief by fence, but rather by your friends. - Czech Proverb -

울타리로 자신을 보호하기보다는, 친구로 보호하는 것이 낫다. - 체코 속담 -


There is a sacredness in tears.

They are not the mark of weakness, but of power.

They speak more eloquently than ten thousand tongues.

They are the messengers of overwhelming grief....... and unspeakable love.

  - Washington Irving -


눈물에는 신성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힘의 표현입니다.

그것은, 1만 번의 말보다 더 감동적으로 말합니다.

그것은, 크나큰 슬픔, 깊은 회개와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메신저입니다.

 - 워싱턴 어빙 -


Truly, it is in the darkness that one finds the light, so when we are in sorrow,

then this light is nearest of all to us.


진실로, 그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슬픔에 빠졌을 대, 이 빛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습니다. -  에크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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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슬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음악과 시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오선지와 언어가 빚는 모든 꿈과 사랑이
죽음을 압도하는 기운을 느낍니다
감성과 지적 탐구를 충족시키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지난번 월요일과 이번에 선에 든 나팔꽃도
안시인님이 밝은 눈으로 남겨주신 글이 있네요
세상의 모든 사물은 시인이 그걸 호명해 줄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이 글이 생각나서 들렀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andres00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이슬 (Morningdew)님은
제가 졸글을 올리는 某 시 사이트에서
알게된 분인데..

제 졸글에 지나친 감평을 주셨단
생각도 듭니다

이 게시물은 오로지 그 분에 대한
제 감사한 마음을 전함입니다

* 근데 간혹
저도 생각하지 못한 점을
말해 주는 독자들을 대하면,
소름도 끼치고 그런다는요 (웃음)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러신가요
어쩐지 제목에 Re와 Thanks가 있고 사진도 ..
이상하다 생각해서 망설이긴 했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이 곳이라...
두분의 오붓한 공간에 실례를 범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도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시를 쓸 때도 꼭 같이해서 글도 너무 좋고
시인님의 인상적인 감평이 생각이 나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들린 것이니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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