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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9-09-27 18:19

본문

쉿!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는 윗동네 두붓집

허연 김이 서린

부엌 앞에 기다리면

큼직한 두부 양푼에 담아주신다


김이 모락모락

두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아이

자꾸만 넘어오는 침을 삼킨다

지나가는 사람 없나 두리 번

귀퉁이 한쪽 떼어먹는다


또 다른 귀퉁이도 그렇게

네모난 두부는 동그라미

두근두근 살금살금 엄마 보기 전

부뚜막에 갖다 놓고 줄행랑

쉿!

 

시치미 뚝 떼고 고무줄놀이

웃는 햇살은 그 이유를 알까?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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