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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할 수 없었던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0회 작성일 19-10-01 09:24

본문

당신에게 말할 수 없었던 것 / 김 재 숙

 

 

이미 비는 젖어서 왔다

후두둑 걷고 있는 비를 따라

어둠이 몰려드는 곳에서

지렁이의 환절기가 숨은 곳까지

더는 어찌할 수 없는

가래톳이 선 새벽을

도망쳤다

 

은행의 누런 구린내가 

주절주절 흐르는 곳

햇볕을 가린 어둠과

동네를 어슬렁대는 개와

빈 껍데기의 초라함을 거기두고

그렇게 가 버렸다

 

문득

그리움 깊어진 어느 날    

우물로 돌아와 

당신의 눈을

한참 찾았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모습이 우물안으로
몰려드는 ^^환절기에
잠못드는 밤
양주한잔만  마셔야
아침이 올듯합니다
붉은선 누님
감사합니다
숨은 그림 처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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