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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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10-08 12:02본문
거세기의 기억 / 백록
아득한 창세기를 거두절미하고 그 끄트머리를 새로운 시작으로 되새겨본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이윽고 줄줄이 번성하던 그 씨앗을 붙들고
복잡한 세상 그 와중에 조팝으로 씹히는 껄끄러운 기억의 헛소리다
누런 들녘 조코고리에 사로잡힌 허기로 사뭇 불끈거리던
달짝지근한 조껍데기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하던
지그재그로 휘청거리던 세월에 축 늘어져버린 표정은
어느새 흘려버린 사이시옷의 감정이다
어긋난 조각의 각을 물어뜯는 어느 퍼즐의
어쩌다 끼어들 틈새조차 잃어버린
한 톨의 좁쌀 같은
한때나마 고봉의 이팝처럼 피어오르며 붉은 심장을 희멀겋게 유혹하던
그날의 수북한 그림은 오롯
허몽의 몽정으로 부풀려버린 제 무덤이거나
신기루에 취해 사정없이 사정하고 싶던
사하라의 착각이거나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개인적으로 많은 감동을 받는 시 입니다
늘 건강 하시고,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
머물다 갑니다.
가을의 심장 가에서
심장 중심을 찌르는ᆢᆢᆢ
좋은 시간 보내시길,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긋난 조각의 각을 물어 뜯으러
어느쪽을 가야하는지 조주에 취해
어질어질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님
책벌레님
주손님
두루두루
행복하십시요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