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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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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2회 작성일 19-10-09 08:06

본문

아라꼬! / 주손


낭산기슭 단칸 초가에 살고있는 태진이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저 동네 어른들이 흐르는 얘기로 들려 준 클 태자에 나아 갈 진자로 태진이란
이름 두글자 뿐, 어미도 아비도 성도 모르는 바보 벙어리쯤의 그 언저리로 보인
다는게 중론 이었고 나이일지 연세일지 아슴하지만 오십쯤이라는 사람도 있고
팔십은 족히 되었을거라는 사람도 있어 누구도 감히 단정치는 못했던 것, 하물며
세상에 태어나 오직 한 마디 할 줄 아는말 이란게 아라꼬!란 절규같은 한 마디
슬플 때나 외로울 때면 하늘 쳐다보며 외치는 외마디 아라꼬~! 아이들이 바늘같은
솔잎 한 뭉치로 드러난 배를 찔려 피가 철철흘러도 아라꼬~! 재미삼아 아이들이
바지를 끌어 내리고 자글거리며 놀리는대도 그 엄동설한에 언 불알을 덜렁거리며

아라꼬~! 때로는 농사철 손하나라도 아쉬울 때 이집 저집 잔일들을 거뜬히 해결해

주고 푸짐한 밥상 하나 받고 앉았을 때도 아라꼬~! 하지만 내가 뼈가 굳어 갈 스무살

즈음 홀연히 소리소문없이  그가 사라졌다는 소문, 해평 옥문소에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죽었다는 설, 혹은 안개 자욱한 새벽 어미찾아 아스팔트 중앙선으로 허정허정

사라졌다는 설이 팽팽히 맞서다 결국 쓰러졌고 아라꼬~! 아라꼬~! 아라꼬~! 소리없는

메아리로 다시는 태진이를 보았다는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치 아다다와 같은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시골 마을에
항상 있었지요.
이것이  하나의 테마였고 쉼없는 흥이었지요.
그런 전설의 숨은 생애를 하나 하나 퍼줄을 맞혀가면서 서술하는
것으로 기슴 깊이 사무쳐 오는 그 한 생애의 애처로움이
가슴이 저며 옵니다.
어디론가 사라져갈 그 사람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눈부심에 가슴이 아려 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순한 인간이었는데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지요
마을마다 성성했던 전설의 고향같은
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바보는 아직도 하나는 다 있지요
혹시 우리동네 바보는 저 일수도 있지요
저도 가끔 혼자서 어영여영 혼잣말을 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놀랐을 것입니다
아주 수십년전의 일이라 더 정겹고 슬프기도 합니다
슬픈일이지요
그러나 언젠가 갑자기 사라지더라구요
제가 봐서는 길을 잃지 않았나 그런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한글날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저녁은 해물짬뽕이 땡기네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마다 그런 순수한 사람들 하나 둘은
있었죠 ㅎ 그들은 다 어디로 사라 졌을까요?

즐거운 저녁 되셔요 부엌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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