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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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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10-09 20:57

본문

생활의 편함을 위하여 집을 비우는 날들이 오래

깊은밤 달빛 고요한 시월의 잔치가 한창일때

불꺼진 집의 문은 쉽게 열리고 쉽게 닫혔다.

밀창의 소리가 이다지 크다니

허전한 인생이 밀창에 밀린다.

실내화를 신을까.실내화의 이유있는 실종은

바쁘지만 침착하여라.

침착함의 부재가 실내화의 이유있는 실종의 증거로

맨발의 중년으로 입실하지만

방바닥이 차다.

불꺼진 실내가 두려운것이 아니라.

차디찬 방바닥이 두려운것은

모든 본질은 디디고 서 있다는 것으로 생애를 애착한다는

극명한 본능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

디디고 서있지만 방바닥이 차다.

디디고 서있는것이 어지러운 실제를

외로운 통곡이 찬 방바닥으로 오래도록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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