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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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08회 작성일 19-10-10 10:04본문
가을인가 벼 / 주손
억새머리 풀어헤치고 헤실헤실 웃음 흘리던 사십이 훌쩍 넘은 손년이가
오전에 동네 무허가 미장원을 다녀오더니
느닷없이 시집을 간다고 하니
진정 이 가을에 무슨 변고여,
매양 술독에 빠져 동네 휘저어 대던 복이 오빠 홀로 어이 살라고
단풍잎따라 저러이 떠난다니
진정 가을은 가을인가 벼,
문득 어느 날 애미 애비없이 천애고아 두 남매 고물고물 마을에 들어와
수지부모의 천형인가 잘못된 몸을 받음에 반백 년을 동네의 멸시와 손가락질에
수만 갈래의 복장을 찢어가며 처절히도 살아 오더니
미상불 꿈에라도 있었을까 외로운 남매의
속절없고 기약없는 이별이라니
이 가을에 무슨 변고여 변고는,
손년이는 반푼수 홀애비따라 읍내로 시집간다고 소문이 날아 다니고
복이 오빠는 알콜중독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얀 구급차타고 정신병원엘 간다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니
이 가을에 도대체 무슨 변고여,
가을은 가을인가 벼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변고 중에서 사람 살아가는 풍경이 다 그러집니다.
그들도 생이란 이름을 가진 이상 천아 고아의 신세였으나
사람의 정이 더 그립고 마음 속에 그리는 꿈꾸는 날이 무엇인지
감이 옵니다.
세세하고 보살핌이 묻어나 그곳에 있는 그들의 사람을
안스러움에 대한 애뜻함이 젖어 있어
가슴을 파고듭니다.
이 가을에는 활짝 웃는 그 모습들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얘기를 떠오르는 데로 가을빛따라
그려 보았습니다 ㅎ
참 가여운 남매들이었는데 이제 다 고인이 되었죠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남매에게 가을이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업이 바쁘신 모양입니다 ㅎ
자주 좀 들리셔서 정담들 들려 주세요ㅎ
가을하늘이 옥빛입니다 파란 물감처럼,,,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요 러닝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가을은 쓸쓸한 감나무 낙엽같은 것일까요
사람도 마찬가지 힘든일은 더 동시에 옵니다
그리고 허무한 날씨는 차갑기만 하지요
시집을 간다니 축하해 줄 일입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주손시인님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라꼬와 비슷한 얘기 올습니다ㅎㅎ
동네 전설이 다 나옵니다 ㅎ
온도가 상당히 떨어지네요
감기 조심 하셔요~!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을 맞아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 심성을 잘 대변 하셨습니다.
이 가을에 밝은 소식만 전해 들을께요
좋은 시 깊은 감동을 받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을에 한 두개씩 떠도는 전설같은 얘기입니다
가을이 조석으로는 초겨울 같습니다
건강 유의 하시길요!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