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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조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10-13 08:49

본문

10월의 조문 / 백록

 

 

 

갈대인 듯 억새풀인 듯

가을 한가운데

저들은


하늬바람 칼바람에 할퀴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어욱 어욱 아우성을 치며

맞바람 아득바득 끌어안고

끝내, 죽음을 향해

부득불

죽어가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지만

그렇다고 마냥 두고 볼 수만 없는 노릇

미처, 말라비틀어지기 전에

확, 불이라도 질러

한 많은 이 세상 훤히 밝히든지

지르고 더 질러

시커먼 저승에서라도 새싹이 움트기를

외치고 싶습니다

 

일몰이 태평양의 심기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이 백록의 정기를 환히 일깨우는

여기는 새별오름

 

훠이 훠이

 

초혼의 민초들이여!

어리석은 백성들이여!

나의 천민들이여!

너의 만인들이여!

억조창생이여!

 

이 섬이 다시 푸르러지는 날

새날의 희망이여!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평원에 변화무쌍한 풍경을 잘 그려 내셨네요
자연의 보고! 그래서 변화무쌍한 한라의 풍경에서
세상은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아우성인데
훠이훠이 바람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보고,
제 잘난 맛에 빠진 인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깊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개발에 대한 찬과 반
시끄럽습니다

다 일리가 있지만
그 타협점을 못 찾는군요
지금의 정국처럼

잘 풀리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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